[경기] '대장동 재판' 황무성 "난 바지사장, 실세는 유동규…성남시가 권한줘"
황무성 전 사장 "성남시가 유동규에게 엄청난 권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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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4-01 23:42본문

[국정일보 엄기철 기자]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자신은 바지사장이었고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실세였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는데 그 배경에 성남시장과 성남시 정책실장 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1일 유동규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공판에 황 전 사장을 불러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황 전 사장은 "하급자인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지시를 안 들었는데 왜 조치를 안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 자신의 뜻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엄청난 권한을 지휘부에서, (성남)시청 쪽에서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사장은 "그런 권한을 누가 주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성남시장이 됐든, 정책실장 정진상이 됐든"이라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사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구체적 사례를 제시해달라는 질문에 "선임 본부장이면서도 사장 주재 회의에 참석하지 않다가 퇴임식 때 딱 한번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황 전 사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인력채용을 비롯해 인사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그래도 증인이 사장이니까 지시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묻자 황 전 사장은 "바지 사장이니까 안 되죠"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검찰이 "증인이 사장인데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유동규가 다한거냐"고 묻자 황 전 사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황 전 사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상황을 담은 녹취록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과 '정 실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이들은 이재명 전 시장과 정진상 전 정책실장으로 추정됐다.
이후 황 전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검찰은 황 전 사장 사퇴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시장, 정 전 실장,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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