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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명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싹뚝' 베어…이젠 흔적만 남아
환경전문가 "최소한 선별작업이라고 해서 살릴수 있는 건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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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5-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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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기존 도로의 소통방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


성남 분당·용인시민들, 성남시의 생태계 파괴 안일 행정의 전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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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나무의 흔적만 남아있다.


 

[국정일보 엄기철기자]경기 성남시 '분당의 명물'로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사라진지 벌써 한달여 기간이 됐다.

30여년 가까이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70여 그루의 나무들은 베어져 회색 빛 콘크리트 위로 흙에 덮힌채 희미한 잔재만 남아 있었다.

건축공사 중 교통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사유 등으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나무 밑둥부터 싹뚝 베어내 시민들의 휴식처 겸 명소의 자취는 사라지고 도시의 흔한 일반도로가 돼 버렸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에서 분당으로 이어지는 500여m 도로 양쪽에 2~3m 간격으로 쭉 늘어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분당주민뿐 아니라 인근 용인시, 안양시 지자체 주민들로 구경을 올 정도로 명소로 꼽혔다.

30여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견딘 나무들은 불과 이틀만에 밑둥만 남긴 채 이 처럼 시민들의 곁을 떠났다. 그 나마 남아있던 밑둥도 5월초에 뿌리채 뽑혀 모래로 메워진 상태다.

언론사와 환경전문가, 시민들은 '메타세쿼이아 학살'이라는 거친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성남시의 편의주의식 생태계 파괴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 왜 이 같은 발생했을까. 사건의 발단은 한 공사 시행사가 지난 2018년 가로수길 인근에서 호텔을 신축하면서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성남시에 가로수 절단을 요청하면서다.

이후 성남시 경관심의위원회의 반대로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1월 재차 가로수 제거 요청을 하자 2월에 성남시가 받아들였다.

결국 3월 26일~27일 이틀새 수령 30여년생 나무 70여그루가 베어졌다

가로수를 벌목한 성남시가 내놓은 근거는 지난해 4월 16일 개정된 조례안이다. 조례안에는 '흉고직경(가슴높이 줄기 지름) 25㎝ 이상 대경목, 병해충 피해목, 노쇠 목 등 옮겨 심은 후 활착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수목은 제거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역 환경전문가들은 성남시가 조례를 근거로 벌목했다고 해도 지나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최진우 조경학 박사(가로수시민연대) “공무원들 입장에선 많은 시간과 큰 노력을 들여서 옮겨심는 것 보다 벌목해서 다른 나무로 대체하는게 더 행정적으로 더 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들은 30여년 가까이 시민들과 함께 살아온 역사다. 시민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저런식의 무모한 벌목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선별이라도 해서 살릴수 있는건 살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가로수 벌목은 기존 도로의 소통방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당 시민들과 용인시 거주 일반 시민들은 성남시의 무사안일주의식, 행정편의주의식 생태계 일방적 파괴를 강하게 비판하며 분노하고 있다.

성남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현재 호텔을 짓고 있는 곳은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아 교통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호텔 진출입 차량으로 인한 기존 도로의 소통방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기존 가로수 이식 및 제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벌목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가로수 뿌리가 수평으로 도로중앙부(10m이상) 퍼져있는데다 수직으로 지장물(KT, SK, LG, 케이블, 상수도, 오수, 도시가스, 한국전력)등이 매설돼 이식 시 뿌리의 대부분이 절단돼 정상적인 분뜨기 작업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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