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최초의 보수 경기도교육감 탄생…경기교육 어떻게 바뀌나...빠르면 2학기부터 9시등교제 폐지하고 선택 등교 시작
혁신교육·꿈의학교, 올해는 유지…내년부터 축소될 듯... 이재정 교육감도 해결 못한 돌봄 문제 위한 공약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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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6-09 15:47본문
학부모·교사, 우려와 기대로 엇갈린 반응 보여
인수위 "다양한 의견 종합해 현실적 정책 내놓을 것"
[국정일보 엄기철기자]경기도에 직선제가 도입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 성향의 경기도교육감이 탄생하면서 그동안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했던 교육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 내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불안과 새롭게 바뀌게 될 경기교육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진보교육 변화 예고…첫 타깃 '9시 등교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2일 당선 인사를 통해 "13년의 획일, 편향, 현실안주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며 교육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일방적인 9시 등교제 전면 시행은 일선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통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획일적인 9시 등교제를 없애고 지역 상황에 맞는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경기지역 대부분은 초·중·고교는 9시 등교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임 당선인은 학교 내 투표 등을 통해 오전 8시~9시까지 등교 시간을 정하게 할 방침이다.
이는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 출범을 앞둔 '민선5기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는 조만간 9시 등교제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뿌리 깊은 혁신교육, 꿈의학교의 운명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 교육정책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다만 당장 손을 보기는 어렵다. 혁신교육과 꿈의학교는 9시등교제와는 다르게 예산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도 본예산에 마을과 함께하는 혁신교육 사업으로 △혁신교육지구 운영 146억 원 △혁신학교 운영 406억 원 △경기꿈의대학 운영 76억 원 △경기꿈의학교 운영 156억 원 등 모두 784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이들 사업이 경기교육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9년 첫 도입 당시 13곳에 불과했던 혁신학교는 현재 2445개 초·중·고교 가운데 57% 수준인 1393곳에 달한 정도로 도내 곳곳에 퍼져 있다.
꿈의학교 역시 2020년 1919곳에서 2021년 2029곳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임 당선인은 혁신학교와 꿈의학교가 투자하는 재원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대대적인 개편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는 당선 직후에도 "혁신학교는 진단과 평가를 거쳐 좋은 사례가 있다면 확산하겠지만, 단순히 사업비를 집행하기 위한 성격의 정책이라면 과감하게 손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교육, 꿈의학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시점을 예상한다면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번에 대대적으로 손을 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임태희표 공약…경기교육 발전의 발판 되나
돌봄노동자 무기한 총파업선포 기자회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
임 당선인은 줄곧 돌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 동안 이재정 현 교육감은 '돌봄은 각 지역사회 여건에 맞도록 전문성이 담보된 전문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은 돌봄공백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임 당선인은 중앙정부, 경기도와 협업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선 도내 곳곳에 퍼져 있는 돌봄 센터들을 통합한 '언제나 돌봄 거점 센터'를 신설하고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운영하는 햇님돌봄을 늘려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임 당선인은 △카페테리아 급식 방식 전환 △(유치원) 방과후 건강간식 무상 제공 △경기도교육연구원을 '경기도미래연구원'(가칭)으로 개편 △1시군 1교육지원청으로 교육지원서비스 개선 △1인 1스마트기기 개인 소유 지급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소통 없는 불통"vs"교육환경 발전위한 선택" 엇갈린 의견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첫 보수 교육감 탄생에 교육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경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염은정 경기지부장은 "지난 교육감이 했던 정책이니 폐기하고, 진보·보수 진영의 여론을 반영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식으로 교육 현장을 실험실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으로 그간의 경기교육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공은 반드시 계승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기교사노동조합 황유진 대변인은 "김상곤, 이재정 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정책 덕분에 학교 외부 중심의 교육이 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바뀐 점은 높게 사지만, 그저 숫자만 늘리는 데 치중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점도 사실"이라며 "교육 정책이 발전해 제대로 교육할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그 어떤 변화도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교육감직 인수 준비에 나선 '민선5기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는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공약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인수위원장은 "공약은 당선인이 그리는 큰 그림이고, 인수위는 공약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현실에 맞는 정책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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