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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지' 명령에도 골프장 공사 강행···금개구리 서식지 '깊어지는 갈등'
공항공사,.. 대체서식지 협의 무시에 환경단체 반발 인근 주민들은 “침수 피해 해결해달라” 공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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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12-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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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김포=엄기철기자]한국공항공사가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도 멸종위기 금개구리 서식지를 파괴하는 방식의 골프장 공사를 강행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무리한 공사로 인해 서식지 파괴가 우려될뿐 아니라 사업시행자와 유역환경청·지방항공청 등 정부 당국과 환경단체들, 인근 농민들 사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인근 농민들은 골프장이 생긴 뒤 반복되고 있는 침수 피해 해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공항공사와 골프장 측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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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14일 경기 부천 김포공항골프장 남측 농수로 공사 현장에서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 약속을 무시하고 농수로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강행하는 사업시행자에 항의하고 있다. 

14일 환경단체와 김포공항 골프장 인근 농민들에 따르면 김포공항골프장 건설 사업자인 한국공항공사와 시행자인 인서울27골프클럽은 최근 경기 부천 대장로의 김포공항 골프장 남측 농수로에서 콘크리트 포장 공사를 강행하면서 환경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지역 농수로는 멸종위기 양서류로 법정보호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이자 인근 농민들의 비닐하우스, 논 등과 연결되는 곳이다. 금개구리는 몸길이 6㎝ 정도로 등줄기에 금빛 노란 줄이 있는 한국의 토종 양서류다.

멸종위기 양서류 금개구리. 경향신문 자료사진.

                         멸종위기 양서류 금개구리.  자료사진.

김포공항습지에서 갈등이 시작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주변지역 약 100만㎡(30만평) 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해당 지역의 습지에서 금개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서식 사실이 확인되면서 환경단체들의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2016년 한강환경유역청이 대체서식지 조성 후 금개구리 이주 등 조건부로 골프장 건설에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한 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공항공사 및 관계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환경영향 저감과 법정보호종 보호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 

협의체 내에서 환경단체들이 요구해온 농수로 내 금개구리 보전 대책은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고, 이주를 시킨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항공사와 인서울27골프클럽 측은 이달초부터 그동안의 협의 내용을 무시하고 농수로 콘크리트 포장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된 이 지역 금개구리 서식지.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에 대해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8일 ‘협의내용 이행을 위한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내용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기 전 금개구리 보전 방안을 제시하도록 ‘협의내용 이행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공사 중지명령을 무시하고 지난 9일과 10일, 13일 공사를 이어갔다. 

환경단체들은 공항공사와 인서울27골프클럽의 공사 강행은 벌금이나 과태료를 감수하면서 공기를 단축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내년 4월 만료되는 골프장 임시영업허가와 9월로 잡혀있는 준공 시점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농수로 배수 문제 해결이 해당 골프장의 준공 요건인데 농수로 공사가 가능한 시기가 농한기인 12월에서 3월까지라는 점도 사업자가 공사를 강행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했다.

환경단체가 지난 10일 더 이상 협의체를 계속할 의미가 없다고 밝힌 뒤 몸으로 공사를 막을 것을 선언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공사 책임자가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14일 현재 공사는 일단 중지된 상태다. 하지만 사업자로선 준공을 위해 올겨울 공사 진행이 반드시 필요하고, 농민들도 어떤 식으로든 침수 피해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강유역환경청에서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지난 13일 인서울27골프클럽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배수로 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서울환경연합 김동언 생태도시팀장은 “인서울27골프클럽 측이 골프장 임시영업허가 만료를 앞두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환경연합과 여러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김포공항습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사업자 측의 행태로 인해 지난 10일 더 이상 협의체에 참가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농민들은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숱한 피해를 입었지만 관계기관들은 책임을 떠넘기기만할 뿐 아무도 농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포공항 골프장 건립 농민대책위원회’ 황성태 총무는 “농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와 비닐하우스에 구멍을 뚫는 골프공과 골프장에 사용된 농약으로 그동안 고통을 겪어왔다”며 “골프장이 생긴 뒤 집중호우 때마다 농수로 범람이 일어나 침수 피해를 겪고 있지만 사업자와 협의체에서는 아무런 해법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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