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가짜음성 속출 우려”
[국정일보=김포=엄기철기자]설 연휴 직후 오미크론 대유행을 우려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당부에도 28일 주요 공항과 역에는 여행과 귀성인파로 북적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기 중 전파로 쉽게 감염되는 만큼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명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일 수만 명대 확진자가 쏟아져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게 되면 의료 시스템도 과부하에 걸려 사망자는 물론 일반 중환자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김포공항과 서울역 등은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가 귀성과 여행 등 이동 자제 요청을 했지만, 방역 피로감에 쌓인 시민들의 발을 붙잡진 못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탑승구 입구에는 지그재그 형태로 대기줄이 수 겹으로 형성됐다. 설 연휴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김모(여·35) 씨는 “공항이 생각보다 너무 붐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역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역 1∼2층, 플랫폼 등이 여행 가방을 든 가족 단위 시민들로 가득했다. 부산으로 가는 박모(여·38) 씨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걱정은 되지만, 시부모님께서 3차 접종까지 마쳤고 아이 출산 후 한 번밖에 못 봬서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에서 지배종으로 되는 시기에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절대적인 확진자 수 폭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들어 적게는 3만 명, 많게는 10만 명 안팎으로 하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가 오미크론 확산 분수령이 돼 확진자 수가 매일 3만 명 안팎으로 나온다면 의료체계도 곧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확진자 수 폭증은 결국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등 방역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의료현장에서는 일반 중환자들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며 “오미크론 대유행의 피해는 결국 젊은 만성질환자와 고령층 등 일반 건강 취약계층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직후 의료 현장 혼선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치솟는 반면 의료 대응 체계는 인력·방역물품 부족과 불명확한 지침 등으로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
감염 확산세에 진단검사 역량 초과를 우려한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병행토록 허용했다. 정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는 단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안일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위음성(가짜음성)이 집단적으로 곳곳에서 나오면 방역체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 거리두기는 다음 달 6일까지 유지된다. 방역당국은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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