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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재명 후보 '김포 이런 데'에 김포 시민들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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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2-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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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김포=엄기철기자]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김포 이런 데는 20평대 2억~3억대가 가능하다"고 말한 탓이다.

언급된 김포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포검단시민연대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억~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지지 철회 선언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민주당은 이 후보가 현재 집값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성원가를 적용한 반값아파트로 공급할 경우 2억~3억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엊그제 이 후보의 '김포 집값 2억~3억'에 대한 김포 시민의 반발을 온라인 기사로 썼다. 기사가 나간 이후 몇 통의 메일을 받았다. "졸지에 '김포 이런 데'로 엮여 언짢다"거나 "민주당의 해명 이후 더 부글부글하고 있으니 추가로 보도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엔 "김포에서 살기 좋았는데 이제 김포 산다고 말 못하겠다", "김포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는 글이 잇따랐다. "카드론 받아서 김포 2억집 사러간다"는 조롱도 보였다.

김포에 2억~3억대 집이 있는지 확인해봤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김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5억 4250만원이다. 2020년 1월만 해도 3억 4000만원이었는데, 2년 새 2억원 넘게 뛰었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줄 세웠을 때 중간값으로, 실제로 거래되는 중간 시세를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했던 2017년 5월, 중위 매매가격이 2억 8000만원이었다.

김포시는 동네별로 집값 편차가 큰 편이다. 지하철역과 가깝냐 머냐에 따라 나뉜다. 교통이 좋아 김포 대장주로 꼽히는 걸포동의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지난해 8월, 9억 8500만원에 거래됐다. 지금은 11억~12억원대 매물이 나온다고 한다.

풍무동, 구래동, 마산동을 지나 그나마 인천 강화도 인근에 있는 통진읍에서 2억~3억원대의 20평대 아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값 아파트'도 2억~3억원대는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김포시는 도농복합지역에서 한강신도시 개발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규제지역으로 묶이기 전 집값이 너무 뛰어, '금(金)포'라고도 불렸다.

그러는 사이 김포시 안에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는 동안 일부 구축 아파트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30번 가까운 정책을 쏟아내놓고도 집값을 못 잡은 이번 정부에서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진 건 말할 것도 없다.

교통 문제 탓에 김포의 가치가 서울은 물론 주변 지역보다도 '저평가'돼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전셋값이 올라 서울에서 밀려나 김포 시민이 된 이들까지 가세해 분통을 터뜨린다. "있는 사람이 수십억원의 자산을 불릴 동안,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

김포 시민인 A씨가 말했다. "서울 H동과 고민하다 김포로 왔는데 지금 김포 아파트 팔아도 서울 H동으로는 못 간다. 안그래도 후회 중이었는데, 콕 찍어 '김포 이런 데'라는데 열 안 받겠나?"

이 후보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김포 이런 데'라고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느닷없이 튀어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집값에 상처 받고 또 민감해진 서민들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발언은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후보는 김포 시민의 허탈감, 박탈감, 좌절감에 불을 질렀다.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문제로 전에 없던 갖가지 갈등이 벌어지는 판국이다.

전세를 살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 살 집이 없어 결혼 못한다는 2030세대가 적지 않다. 오죽하면 부동산으로 신분이 정해지는 '주거 신계급주의'라는 말까지 나온다. 안 그래도 조 단위 대장동 사업, 화천대유 50억 클럽 같은 천문학적인 돈 잔치를 보면 허탈한 세상이다.

그동안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 멀게는 '이부망천'이 있었고, 1년여 전에는 '최장수 국토부 장관'인 김현미 전 장관의 '일산 5억 아파트' 때문에 시끄러웠다. 지금도 잊을 만하면 다시 거론되곤 한다.

특정 지역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무심코 우물에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했다.

엄기철 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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