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과정의 장면 하나하나가 깊은 감동으로 가슴속에 남았다"
-"2021시즌 김포FC K3리그 챔피언 등극 앞장선 손석용, 광주전 선제골 넣고 달려오는 걸 보고 울컥했다"
-"후반 43분 추격골 허용 이후 전광판만 봐. 구단 직원이 "대표님, 전광판 좀 그만 보세요"라고 하더라"
-"2022시즌 김포FC 콘셉트는 '동네 축구'. 이제부터 우리가 나아갈 할 방향 보여줄 것"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
[국정일보=김포=엄기철기자]2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리그2 개막전. 원정팀 김포FC가 K리그1에서 내려온 광주 FC를 2-1로 이겼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김포FC는 김포시민축구단이란 이름으로 2013년 창단했다. 김포FC는 2022시즌부터 K리그2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전은 김포FC의 K리그 첫 승리인 것.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의 목소리엔 K리그 첫 승리의 감동이 남아있었다. 스포츠춘추가 서 대표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 "손석용이 선제골 넣고 달려오는 걸 보는데 울컥했다"
김포FC의 K리그 첫 골을 기록한 손석용(사진 가운데). 고정운 감독은 2022시즌 개막 전 손석용을 제2의 적토마로 꼽은 바 있다(사진=김포FC)
김포FC가 2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22시즌 K리그2 개막전 광주 FC와의 대결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2022시즌부터 프로에 도전하는 김포FC의 K리그 첫 승리였습니다. K리그2에 처음 참가한 팀이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2013년 부천 FC, 경찰청 축구단(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전신) 이후 처음입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얼떨떨했어요. 90분이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축구란 스포츠가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죠. 경기 종료 후 죽자 살자 뛴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로 부둥켜안는 걸 보면서 진한 감동이 전해졌죠. 48만 김포시민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기뻤어요. 한 가지 아쉬운 건 K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 감동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은데 선수들은 곧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하더라고요(웃음). 2월 26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도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해요. 고정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김포FC K리그2 첫 승리 중심엔 측면 공격수 손석용이 있었습니다. 손석용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는데요. 손석용은 2021시즌 김포FC의 K3리그 챔피언 등극 주역입니다. 고정운 감독은 2022시즌 개막 전 "제2의 적토마로 손석용을 주목하라"고 했는데요. 서영길 대표이사도 손석용의 성장을 쭉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손)석용이는 제가 처음 대표이사로 부임했을 때부터 아주 아끼는 선수예요. 반짝반짝 빛나는 선수입니다. 재능이 많아요. 다만 그 재능을 표출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겪었죠. 석용이는 본인이 얼마나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인지 몰랐어요. 석용이는 2021시즌 K3리그 중반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히 준비했고요. 선제골 넣고 달려오는 석용이 표정을 보는데 눈물 날 뻔했습니다.
눈물이요?
골 넣고 달려오는 석용이의 표정이 말했습니다. '내가 손석용이다'라고. 석용이는 대구 FC 유소년팀(현풍고등학교)에서 성장해 2018년 프로에 입문했어요. 하지만, K리그1 우승권 팀으로 성장한 대구에서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2020시즌엔 K리그2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해 반등을 꾀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죠. 석용이는 2020시즌까지 K리그 경기엔 1번도 나서지 못했어요.
아.
석용이가 얼마만큼 고생했는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김포FC 대표이사로 부임하고 석용이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봤으니까요. 이제 K리그2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석용이는 더 많은 걸 보여줄 거예요. 그럴만한 능력이 충분합니다. 2022시즌을 마쳤을 땐 K리그2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올라서 있을 거예요.
"2022시즌 김포FC 콘셉트는 '동네 축구'다"
2021년 김포FC의 K3리그 챔피언 등극과 2022년 K리그 도전에 앞장선 두 인물. 김포FC 서영길 대표이사(사진 왼쪽), 고정운 감독(오른쪽) (사진=엠스플 뉴스 켑쳐)
광주 FC전 후반 43분 이건희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습니다. 불안하진 않았습니까.
불안해 죽는 줄 알았죠(웃음). 전광판만 봤어요. 옆에 있던 직원이 "대표님, 전광판 좀 그만 보세요"라고 하더라고. 경기 끝나고 공격수인 (김)종석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어떤?
종석이가 "대표님, 저 때문에 추격골을 내줬습니다.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라고 했죠. 그 말을 듣고 또 감동했습니다. 종석이는 공격수예요. 2021시즌 K3리그 득점왕입니다. 그런 선수가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서 실점을 막는 데 주력했어요. 중앙 수비수인 (김)태한이가 퇴장당하고 수적 열세를 메우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몰라요.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낸 종석이에게 아주 고마웠습니다.
고정운 감독이 항상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서영길 대표이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김포FC의 K리그2 도전은 없었다"고 말이죠. 고 감독과 각별한 사이잖아요. 경기 후 어떤 얘기를 나눴습니까.
저는 축구와 인연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2021년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고정운 감독을 만났어요. 고 감독은 평생을 축구인으로 산 사람입니다. 열정이 식을 법도 한데 전혀 아니에요. 종일 축구만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 감독처럼 한 가지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존경스럽습니다. 고 감독도 광주전 마치고 울먹거렸습니다.
고정운 감독이 눈물을 보인 겁니까.
고정운 감독이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 가진 능력의 120%를 보여줬다. 아주 고맙다"고 했습니다. 고 감독이 김포FC의 K리그2 진출을 이끌면서 달라진 게 있어요.
그게 뭡니까.
축구만큼 김포시민을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늘 고민해요. 제게 "내가 필요하면 꼭 얘기해라. 김포시민에게 김포FC를 알릴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난 축구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마케팅이나 홍보 등 프런트 일은 아는 게 없다. 당신들을 믿고 따르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감사하고요.
김포FC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김포FC는 시민구단입니다. 시민구단다운 구단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김포시민들이 축구를 매개체로 하루를 보낼 '놀이터'를 만들 거예요. K리그 시민구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겁니다. 2022시즌 김포FC 콘셉트가 뭔지 아세요?
글쎄요.
'동네 축구'입니다. 김포FC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 동네잔치로 느껴질 수 있도록 김포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김포시민들에게 '김포FC가 생겨서 참 좋다'는 말 들을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 선수들 못지않게 뛰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모든 걸 쏟아붓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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