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간통제구역 한강 '백마도'에 콘크리트·흙 불법매립…김포시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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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2-22 22:05본문
[국정일보=김포=엄기철기자]2일22일 JTBC 보도 에 의하면 경기도 김포 한강변에 있는 섬 '백마도' 일대에 대량의 콘크리트와 흙이 불법으로 버려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일대에 허가받지 않은 불법 성토작업이 있었던 것이다. 김포시청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성토 작업은 쉽게 말해 흙 종류를 쌓아 땅을 다지는 작업이다. 수질이나 물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원래는 이런 작업을 하려면 한강유역환경청이나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꼭 받아야 한다. 백마도에서 2km 남짓 떨어진 풍곡리 일대에서도 비슷한 불법 성토작업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불법 성토 작업이 이뤄진 두 곳 모두 17사단의 경계작전 수행 지역으로, 민간인의 출입은 통제된 '군사시설보호구역' 이다.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은 어민들만 어업 활동을 위해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데.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한 걸까?
◆갈대밭 백마도, '콘크리트 자갈밭' 된 사연은?

경기도 김포시 백마도 위성사진. 군사 통제구역은 민간인의 촬영이 불가능하다. 〈사진=네이버 지도〉
- 어민들 "건설업자와 결탁해 무단으로 투기"
백마도는 김포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한, 한강과 맞닿은 작은 섬이다. 지난 17일 취재진이 찾은 백마도에는 콘크리트 조각과 타일 파편이 자갈과 함께 뒤섞여 있었다. 섬 전체가 대부분 이런 '콘크리트 자갈밭' 의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어민 A씨는 "어촌계장과 건설업자가 짜고, 토지를 복구해준다는 명분으로 폐콘크리트 수천 톤을 백마도에 투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여름, 장마로 토지가 유실되고 진흙이 들어차 어민들이 불편을 겪자, 어촌계장이 "땅을 메워준다"며 한 건설업자를 불러 불법으로 콘크리트를 묻었다는 거다.

백마도에 반입된 순환 골재 사진. 자갈 크기의 콘크리트와 타일 조각들이 보인다.
또 다른 어민 B씨는 "건설업자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려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근 지역에서 성토 작업 등을 도맡아 하던 건설업자 C씨가 계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폐기물을 들여왔고, 문제를 제기하자 "2000만원을 줄 테니 없던 일로 해달라"고 회유도 했다는 게 이 지역 어민들의 주장이다.
- 어촌계장·건설업자 "토지 복구 위해 좋은 마음으로 작업"
어민들에게 '폐기물 투기범'으로 지목된 어촌계장과 건설업자의 입장은 달랐다. 어촌계장 D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수해 때문에 길을 복구해야 한다는 또 다른 어민과 건설업자 C씨를 연결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자 C씨는 "장마로 유실된 토지 복구가 필요하다고 해 좋은 마음으로 공사해 준 것"이라며, "돈 한 푼 받은 것 없고 어민들에게 2000만원을 준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다만 C씨는 "허가받지 않은 공사인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포시청의 원상복구 명령이 있다면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풍곡리 일대서도 불법작업
비슷한 내용의 불법 성토 작업은 지난달 인근 지역인 풍곡리에서도 다시 반복됐다. 부잔교(물에 띄워 육지와 배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 작업을 이유로, 많은 양의 흙이 군부대 철책을 넘어 반입된 것이다.
김포시청은 풍곡리 현장과 관련해 "군부대와 어촌계 양쪽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이행하지 않는다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책 너머 불법 작업, 군부대는 몰랐나…17사단 "사실관계 확인 중"

경기 김포 백마도에 순환 골재가 깔려 있는 모습. 〈사진=JTBC〉
어민들은 "군부대가 관리하는 지역에서 이런 불법작업이 이뤄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7사단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어떤 절차를 거쳐서 공사 차량 출입이 승인됐는지, 공사 주체는 누구인지 등에 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0일부터 백마섬 일대 어민 출입을 통제하고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불법 성토 작업이 이뤄졌던 사실을 뒤늦게 안 김포시청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행위자를 확실히 파악한 뒤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철기자 bank626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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