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장철, 정성으로 겨울을 버무리는 시간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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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5-11-21 11:30본문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절기 소설(小雪)을 전후로 찬 기운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네 삶에도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예부터 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지혜이자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따뜻한 의식이었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함께 버무리던 그 과정에는 손맛뿐 아니라 서로를 살피는 마음이 깊게 배어 있었다.
요즘은 기술과 유통이 발달하며 김장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김치 한 포기 사기도 쉬워지고, 겨울나기에 대한 절박함도 옅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여전히 김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한 철의 음식 마련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전해지는 정(情)의 가치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떠올리고, 이웃은 이웃을 생각하며 한 포기씩 나눠 담그는 김장은 공동체를 잇는 작은 축제다.
특히 올해처럼 기후 변화로 농사 환경이 불안정한 때일수록 김장철의 의미는 다시 되새겨진다. 농부들의 땀으로 자란 배추 한 포기, 고춧가루 한 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노력이 함께 담긴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지나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 찬바람이 매서워지는 만큼 마음만은 김치 익어가듯 깊어지고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김장철이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 공동체가 서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은 손길 하나가 긴 겨울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듯, 올 김장도 정성과 나눔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