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일보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피니언

[기자수첩] 철원에 찾아온 손님, 두루미 —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맞이하는 평화의 계절

작성일 25-11-02 07:48

본문

6da94a5135096ba11e74595dfd70a15c_1762037467_8706.JPG
취재 본부장 신현철

한겨울이 다가오면 철원의 평야는 특별한 손님들로 다시금 활기를 띤다. 바로 멀고 먼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 두루미다. 차가운 바람을 뚫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그들은 매년 어김없이 철원을 찾아온다. 이들의 도래는 단순한 계절의 풍경이 아니라, 생태의 건강함과 평화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자연의 약속이다.


6da94a5135096ba11e74595dfd70a15c_1762037553_0027.JPG
 

두루미는 오랜 세월 한반도와 인연을 맺어온 새다. 특히 철원 지역은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아 있어 인간의 손길이 덜 미친 덕에 두루미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귀중한 터전이 되었다. 논마다 벼를 수확한 뒤 남은 낟알은 두루미들의 겨울 식탁이 되고, 하천의 얕은 물길은 그들의 잠자리로 변한다. 철원의 농민과 두루미가 함께 만들어내는 이 공존의 풍경은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서식지 훼손으로 두루미의 개체 수는 점차 줄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관광지 확장, 그리고 먹이 부족은 이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조금씩 내어준 자연의 공간이 결국 우리의 생태적 미래를 좁혀 가고 있는 것이다.


두루미가 매년 철원을 찾아온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그들의 날갯짓 속에는 “이 땅이 평화롭고 안전하길 바란다”는 묵묵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제 우리는 그 메시지에 응답해야 한다. 개발보다 보전, 이익보다 공존을 앞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철원의 두루미가 해마다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생태보호구역의 관리 강화와 친환경 농업의 확대가 절실하다.


두루미는 철원의 겨울을 수놓는 생명의 손님이자, 평화의 전령이다. 그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모이기를 기대한다.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제호 : 국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가 00314 | |.편집인/발행인 대표회장 : 권봉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일복
등록일 : 2009년 10월 15일 | 최초 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 e-mail : press1102@hanmail.net
주소 :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대표 (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 (02)2217-1138
본 사이트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제를 금합니다.
Copyright© Since 2006 국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