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일보

메인페이지로 가기  최종 기사편집 : 2026-07-29 11:03:22
국정일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토


오피니언

[칼럼] 먹줄을 따라야 바르다
문이주 기자

페이지 정보

게시일 : 2019-03-08 15:23

본문

a4605a87427f9292bc9ec8cd2189592b_1552383591_9813.jpg

당나라 덕종은 온갖 죄상이 드러나 유배되었다가 유배지에서 51세에 죽은 노기라는 자에게 푹 빠져 죽은 노기를 4년이나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다. 노기는 권력자를 철두철미하게 속여 끝까지 자신의 간행을 눈치 채지 못하게 만든 완벽에 가까운 자이다.

 

노기의 아버지(노혁)는 어사중승을 지냈으며 안사의 난 때 낙양에서 장렬하게 순국한 의기가 넘친 인물이고, 노기의 할아버지(노회신)는 진사에 급제한 뒤 무측천에서 현종까지 네 황제 통치기에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당대에 명제상 요숭과 함께 재상을 지내면서 충정과 청렴으로 이름이 높았다.

 

노기는 생각이 빠르고 언변이 뛰어났다. 그러나 외모가 추한데다 얼굴이 푸른색이라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당나라의 관리나 인재 선발의 기준에는 ‘신(身)이란 조항이 있었기에 노기는 관리가 될 최소한의 기본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어려서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삐뚤어진 길을 걸어 온 것도 얼굴 탓이다.

 

그러나 노기는 조정이 갈수록 부패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부패한 관료 조직을 파고들어 각종 로비로 뒷문으로 관직에 올랐다. 노기가 괵주자사로 재임하던 때. 관에서 관리하는 돼지 3,000마리가 백성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을 보고받은 덕종은 돼지를 동주에 소속된 사원이란 곳으로 옮기라는 명령을 했다.

 

이 일에 노기는 글을 잘 쓰는 자를 사서 보고서를 작성하여 황제 덕종에게 올렸다. “동주의 백성 역시 황상의 백성이니 백성에게 피해를 준 돼지를 백성이 잡아먹도록 하사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는 의견에 덕종은 흡족하여 관가의 돼지를 빈민에게 나눠주도록 하는 한편 노기를 어사중승에 발탁했다.

 

덕종의 신임으로 승승장구하여 능력있고 명성 높은 많은 인재를 시기 질투하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배제하고 음해하는 방식으로 마침내 조정의 실권을 한 손에 움켜잡았다. 급하고 꺼리는 것이 많은 덕종의 성격을 이용하여 노기는 유능한 인제들을 해친 다음 무능한 자기 측근들을 그 자리에 앉혔다.

 

중앙정부에 위협이 되는 번진을 정벌하기 위해 군사비를 마련하는 과정에 노기는 자신의 앞잡이들로 하여금 상인들을 무자비하게 쥐어짜는 바람에 상인들이 줄줄이 목을 매는 사건이 벌어졌고 장안은 도적을 만난 듯 어수선했다. 이것도 모자라 부자들의 집과 토지, 노비, 식량을 마구 빼앗았다. 서민들은 과중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써서 과세를 피하거나 줄였다. 그나마도 할 수 없는 백성들은 세금에 치여 죽을 수밖에 없었다.

 

783년 10월 경원절도사가 군대를 이끌고 반란군 이희열을 토벌하면서 공을 세운 장수와 병사에게 내릴 상금이 없는데다가 큰 비까지 내려 병사들은 굶주림에 허덕였다. 그러자 경조윤 왕광이 노기의 지시에 따라 먹을 수도 없는 쌀겨와 썩은 채소를 상이랍시고 군사들에게 내린 바람에 성난 병사들이 황궁으로 쳐들어 와서 약탈을 일삼았다.

 

당황한 덕종이 진압명령을 했지만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 장안의 백성들은 황궁의 재난을 손뼉을 치며 구경했다. 반란을 일으켜 황궁을 주차가 차지하고, 덕종은 함양으로 도주했고, 다시 봉천까지 도주했다. 그 해 11월, 주차가 봉천을 포위하여 덕종의 운명이 바람앞에 등불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 삭방절도사 이희광이 근왕군을 이끌고 와서 주차를 물리치고 황제를 구했다.

 

덕종은 “노기의 충정과 청렴을 모르고 사람들이 그를 간사하다고 하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군주가 측근의 혀에 놀아나면 민심을 살피지 못하게 된다.

 

“나무는 먹줄을 따라야 바르게 켤 수 있고, 왕은 간언에 따라야 성군이 된다.”고 [서경]에서 가르친다. 모름지기 세상에는 냉철한 비판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저작권자 국정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국정일보기자모집(서…
자라섬꽃페스티벌
가평군의회
경찰신문

국정일보

제호 : 국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가 00314 | |.편집인/발행인 대표회장 : 권봉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일복
등록일 : 2009년 10월 15일 | 최초 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 주소 :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대표 (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 (02)2217-1138 | e-mail : press1102@hanmail.net
본 사이트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제를 금합니다.
Copyright© Since 2006 국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