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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득차면 넘친다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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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4-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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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고종시대에 이의부란 자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재능과 학식이 출중하여 순찰 나온 검남도 순찰대사 이대량이 그를 알아보고 당 태종 이세민에게 까지 추천되어 감찰어사에 임명됨과 태종의 9째 아들 이치를 모시게 되었다. 이치가 태자로 책봉된 후, 태자사인 겸 숭학관직학사로 승진했다. 태자 이치가 황제 자리를 이어받은 후, 승승장구하였다.

고종은 당 태종 이세민의 9남이고 이름은 이치이며, 당나라의 제3대 황제이다. 백제와 고구려를 신라와 함께 멸망시킨 황제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당시 고종은 소의(昭儀) 무조(武?:무측천)를 황후로 삼을 생각이 간절했으나 조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 될지 확신이 없어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든 차에 이의부가 무조를 극찬하며 황후로 추대해야 마땅하다는 글을 올려 얼마 후에 무조가 황후로 책봉되었다. 이의부는 무측천의 심복이 되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최고의 권력이란 요술 지팡이를 가진 이의부는 자신의 지위를 받쳐 줄 패거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의부는 늘 온화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고, 누구라도 감동시킬 정도로 공손한 자세와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는 살인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 마음속은 음험하고 교활했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의 화신이 되어 자신의 이익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고종은 우유부단하고 병까지 겹쳐 정무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어 재상들의 의견으로 간신히 결정을 내리는 정도였다. 이런 틈새를 이의부는 교묘히 파고들어 권력 기반을 더욱 다져 나갔다. 그리고 정권이 유약한 고종에서 무후에게 넘어갔다.

남편 대신 권력을 넘겨받은 무후는 자신의 정권기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반사건을 조작하여 원로대신의 우두머리이자 황제의 장인 장손무기를 비롯해 그 자손과 대신 등 13명을 죽이거나 내쳤다.

무후를 등에 업은 이의부는 거칠 것이 없었다. 자기 할아버지의 묘지를 단장하려고 황제의 윤허를 받아냈다. 토목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 7개 현의 현령들은 이의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과 수레 등을 보내왔다. 또 축하 예물 행렬이 70리 길을 메웠다고 하니 당 왕조가 개국한 이래 이렇게 호화스런 적은 없었다.

한 번은 낙양에 순우씨라는 미모의 여자가 죄를 지어 감옥으로 압송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대리승 필정의에게 압력을 넣어 무죄로 방면한 다음 자기 첩으로 삼았다. 이 사건이 고종에게 보고되어 고종은 조사를 하게 했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이의부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필정의를 옥중에서 자살하게 했다.

고종과 무후의 총애를 업은 이의부는 죽고 없는 자기의 부모와 아들들, 강보에 쌓인 갓난아이까지 관직을 수여했다. 그 자식과 사위들은 수중의 권력으로 매관매직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이의부는 자신의 집에 좋지 않는 기운이 있으니 2,000만 전을 쌓아 그 기운을 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마구잡이로 돈을 긁어모았다. 또 모친상을 빌미로 평민 복장을 하고 무덤위에 올라가 하늘을 살피는 등 해괴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조정 대신들은 고종에게 이의부의 행동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고종은 황제의 권위마저 무시하는 그를 마침내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고종은 이의부의 관직을 박탈하고 휴주로 유배를 보냈다. 세 아들과 사위도 유배를 보냈다. 666년 대사면령이 내렸을 때도 이의부는 사면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과 화병으로 53세에 죽었다.

기기(奇器)는 물을 적당히 넣지 않으면 기울어 없어지는 고대 철제 그릇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중용을 지키기 위해 그 것을 주변에 두고 경계의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가득 차면 넘치지 않은 것은 없다.’고 공자는 말했다. 이러한 교훈을 매 순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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