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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막강한 권력의 여인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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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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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여인으로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대비는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이다. 문정왕후는 파평윤씨인 윤지임의 딸이다. 윤지임은 평생 비단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청빈한 사람이었다. 중종은 첫 번째 부인 신씨가 보위에 오른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반정공신들에 의해 사가로 쫓겨나자 두 번째 왕후로 장경왕후 윤씨를 맞아들였다. 그러나 윤씨는 딸과 아들(훗날-인종) 하나를 낳고 불과 25세 나이에 요절하였다.

 

중종은 여러 명의 후궁을 두고 있었으나 세 번째 왕후를 책봉하지 않고 있었다. 두 번째 왕후 장경왕후가 낳은 원자 이호가 어렸기에 후궁 경빈 박씨와 희빈 홍씨는 왕후가 되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였다. 중종은 여러 아들을 낳은 경빈을 왕비로 책봉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연산군 때 흥청으로 뽑혔다가 후궁이 되었기에 국모로는 미흡했다. 중종은 왕비 자리를 2년 동안 비워 놓았다가 간택령에 윤지임의 딸이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가 되었다.

 

문정왕후는 여러 해가 지나도 아들을 생산하지 못하자, 경빈과 희빈은 연산군을 몰아 낸 반정공신들의 딸들이기에 왕비가 되기 위해 암투가 갈수록 치열했다. 바짝 긴장한 문정왕후는 원자 이호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원자는 그 덕분에 세자가 된 후에도 문정왕후를 생모처럼 따르면서 극진히 모셨다. 반정공신들의 딸이 후궁으로 있는 한 문정왕후는 풍전등화였다.

 

윤씨가 왕후가 된 지 10년, 중종22에 동궁 후원의 나무에 팔 다리가 잘리고 눈, 코, 입이 인두로 지진 쥐를 매달아 놓은  일명 작서(灼鼠)의 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배후로 경빈이 지목되어 결국 경빈과 아들 복성군이 죽음을 당했다. 중종 27년에 김희의 아버지 김안로가 정적인 심정과 유자광을 제거하려는 조작으로 밝혀졌다.

 

문정왕후 윤씨는 35세가 되어서 왕자를 낳게 되자, 장경왕후가 낳은 세자의 지위가 위태롭게 되었다. 정국은 태풍의 눈으로 휩싸이게 되어 문정왕후는 오라버니 윤원로와 윤원형에게 더욱 의탁하게 되었다. 중종도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눈물까지 흘렸다. 중종 38년(1543) 1월 7일 삼경 무렵에 둥궁에 불이 일어나 세자의 침소가 밖에서 잠겨 있어서 세자와 세자빈은 간신히 화재를 피했다. 궁중에서는 모두 간신 윤원로의 소행이라고 지목했으나 끝내 검거하지 못했다. 세자가 불구덩이 속에서 살아 나와 문정왕후 윤씨를 실망시켰다. 이후로도 수차례 세자를 제거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1544년(중종39), 중종은 30세의 세자에게 보위를 물려주고 다음 날 승하했다. 인종이 즉위하자 외삼촌 윤임이 권력을 휘두르고 윤원로 일파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문정왕후는 인종에게 ‘우리 가문을 살려 달라“고 강경하게 몰아쳤고 이에 인종은 가슴이 답답한 병을 앓게 되었다. 어머니 없이 자라면서 치열한 궁중 암투에 시달리다 보위에 오를 때부터 병을 앓고 있던 인종은 왕후와 후궁 두 명이 있었으나 후사가 없이 31세의 나이로 승하했다. 

 

문정왕후의 바라던 꿈이 이뤄져 인종의 뒤를 이어 12세의 경원대군이 드디어 보위에 오르고, 문정왕후가 대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 문정왕후는 동생 윤원형과 대대적인 숙청하고 을사사화를 일으켜 윤임, 유인숙, 유관 등을 사사시켰다.

 

조정에는 피바람이 불고 그녀로 인해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고,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의 권력 농단은 극심한 사회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임꺽정과 같은 대도가 출현하고 많은 백성들이 유리걸식하다가 도적 때가 되었다.

 

불교진흥에 대해서는 세종이나 세조도 대신들의 압력에 굴복했으나, 철의 여인 문정왕후는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중종의 아내이자 명종의 어머니로 명종이 왕위에 있는데도 무려 20여 년 간 실권을 누렸던 여성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조선의 왕후 중에 가장 악독한 여인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이는 유교적인 관념이고 남성우월주의적 시각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능함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정치와 악독한 정치 중 어느 것이 백성을 위한 정치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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