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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호남민심, 황교안 방문 물리적 충돌 국민화합 멀어져
최규환 경북주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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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5-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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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 일정을 시작으로 백팩과 운동화 차림으로 대정부 규탄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관련, “우리 5천만 명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국 일정에 돌입했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광주와 전주 등 호남 지역을 돌았다.


그러나 5월18일을 앞두고 한국당 '망언' 논란 등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방문에 현지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장외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연설을 진행하는 내내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자유한국당 박살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물러가라 황교안"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광주 시민단체들은 "오늘 한국당이 여기 와서 할 일은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역사적 책임감을 느껴야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광주의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대합실로 들어가려 하자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 20분 남짓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회원들이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렸고 경찰 등은 우산을 펴 황 대표를 보호하며 이동해야 했다.


경찰이 시민들을 제지했으나 길이 막혀 황 대표는 인파 사이에서 한동안 갇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역 대합실로 들어와 오전 11시40분 전주행 KTX를 탔다.


기차를 타기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5·18단체의 항의에 대해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좁은 나라, 작은 나라, 단일 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훨씬 많은 만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 대표가 전주역 광장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집회를 준비하는 도중 난입한 한 시민은 "황교안이 뭘 했다고 여기를 오냐. 심판을 받아야지 자기가 뭔데 오느냐"며 소동을 벌였다.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에 대한 광주 민심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당 차원의 솜 방망이 징계가 이어지고 5·18 진상조사위 구성이 아직까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면 5·18 유가족은 물론 시민들과의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눈길도 곱지 않다. 당차원에서 5월 진상 규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호남 민심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이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떳떳하게 참석하기 위해서는 ‘통큰 정치적 담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 처리와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위해 한국당 지도부를 포함한 여·야 5당이 조권없는 ‘원 포인트 본회의’를 공동 제안,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을 느낀다.


전주 집회에서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돼서 불편하시냐. 국민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는데 선거법 타령으로 국회가 갈라져버렸다"며 "이 정부는 딴짓 정부다. 이래선 안 된다고 해서 우리가 나왔다. 여러분 저희가 틀렸느냐"며 시민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황 대표는 호남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단체들도 있지만, 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들도 있다"며 "오늘 현장에서 보신 그 분들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민심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5·18 진상규명에 미온적인 한국당 집회에 동조하는 광주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5일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려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뒤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한 것을 두고 ‘고의적 축소 발표’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연일 장외투쟁을 벌리면서 “정부가 북한의 도발 위협을 축소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외치고 있다.


이제 정부와 여당은 제1야당과 함께 국정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호남민심,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에 대한 물리적 충돌은 국민화합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간과해선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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