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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를 보고
최규환 경북주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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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5-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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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만 2주년을 맞았다. 국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건 청와대도 인정한다. 고용 참사에 이어 경상수지흑자마저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상황이고 보면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지나 않을까 걱정스런 게 사실이다. 적폐 청산 드라이브 속에 대북 정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해법을 찾는 게 절실하다.

 

취임 초반 낮은 자세로 국민은 물론 언론·정치권과 소탈하게 소통하고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만 해도 기대감을 품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이나 탈(탈)원전 정책 등에서 보듯 일방 독주로 국민 눈높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 지 돌아볼 일이다. 최근 사회원로와의 대화에서도 '중단 없는 적폐청산'을 선언해 고언과 충고를 흘려 듣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스스로 올인헤온 한반도 긴장 완화마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일순 혼돈에 빠졌다.

 

특히 무수히 커진 경제위기 신호등을 더 이상 무시하고 달려서는 이 나라가 정말 위태로울 수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 방송에서 진행을 맡은 KBS 송현정 기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줄곧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송 기자는 대담에서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문 대통령이 질의의 취지와 다른 말을 할 때는 말을 끊기도 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송 기자의 태도는 하나의 인터뷰 스타일일 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청와대 청원 게시판과 KBS 홈페이지에 갖가지 패악스러운 비난이 난무한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아마 바로 반격과 공격을 했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들먹거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문)’자다. 그러나 많은 기자는 ‘물을 문(문)’으로 잘못 안다”고 썼다.

 

하지만 이날 특집의 타이틀은 ‘대담’이었고, ‘듣는다’가 아닌 ‘묻는다’였다.?예외 없이 송현정 기자에 대한 무차별 신상털이가 시작됐다. 그의 부모, 배우자, 동생 등 가족들의 내력까지 들춰지고 인신공격까지 따라붙는다. 지난 1월 10일 있었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대통령에게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라고 당찬 질문을 던져 해괴한 공격을 당했던 김예령 기자를 떠오르게 한다. 기자가 경계해야 할 일은 오직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호도하는 것뿐이다.

 

언론자유의 척도는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말은 영원한 금과옥조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언론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북한과 뚜렷이 구별된다. 기자가 권력자 앞에 공손해서 진실이 은폐되기보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무례한’ 게 차라리 낫다. 취임 2주년을 맞아 단독 대담으로 ‘간 보기’를 했던 청와대는 안 되겠던지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마저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 집무실마저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지도자 아니던가. 최소한 기자들과의 진솔한 대화, 격의 없는 수시 만남이 이뤄지는 선진문화를 기대해 왔다. 구시대적 소통의식과 경직된 언론관은 진정 청산되고 개혁돼야 할 적폐 중의 적폐다. ‘촛불 정권’이라고 우쭐대려면 최소한 이래서는 안 된다.

 

취임 3년차로 가고 있는 만큼 경청과 소통의 정신을 구현하는 게 급선무다. 현실과 거리가 있는 마이웨이식 정책 추진은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는 소득주도성장만 하더라도 일자리 감소와 소득양극화 확대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경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나서는 게 먼저다. 고용과 투자·생산·수출·민간소비 등의 모든 경제 지표가 최악인 데 글로벌 경제 여건을 탓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정치 분야로 시야를 넓히면 더 답답하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서 여의도 정치는 실종됐다. 민생을 보듬을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앞장 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야당을 적폐 대상으로 규정해 몰아붙일 게 아니라 협치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1년도 남지 않은 총선 시계추가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경제도, 민생도 돌이키기 힘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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