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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혜는 어디에 있나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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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6-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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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본가가 서산이었는데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 태어났다. 집이 가난하여 여주의 친척집에 머물러 있을 때 전염병이 마을에 돌았다. 김씨는 어머니 원씨와 함께 들판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하루는 움막 밖에서 두억시니(도깨비)들이 몰려와 괴성을 지르다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에크 중전께서 계신다. 빨리 달아나자!” 두억시니들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 김씨를 보고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이 때 감씨의 나이 열다섯 살이었으나 이미 귀부인과 같은 기품이었다. 이 글은 서유영의 금계필담(錦溪筆談)에 실린 이야기이다.


영조가 간택령을 내리자 김씨는 간택에 참여하기 위하여 아버지 김한구와 함께 한양으로 올라왔다. 대궐에서 초간택이 시작되었을 때 처녀들은 모두 방석에 앉았는데, 그녀만이 홀로 서 있었다. 영조는 자신이 직접 어린 색시를 고르던 중 그 까닭을 물었다. “아버님 성함이 방석에 쓰여 있어서 감히 앉을 수가 없습니다.” 방석에 간택에 참여하는 부친의 이름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그녀는 감히 깔고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영조는 감탄하면서 처녀들에게 질문하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인고?” 처녀들은 다투어 깊은 산, 깊은 물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의 마음속입니다. 다른 것은 잴 수 있으나 사람의 깊은 속은 잴 수 없습니다. 김씨의 대답에 영조는 영특하다고 무릎을 치면서 ”세상에서 어떤 꽃이 가장 아름다운가?“ 처녀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꽃 이름을 댔으나, 김씨는 다소곳한 목소리로 사람에게 따스한 옷을 만들어 입히는 면화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간택하던 날, 비가 내리자 영조가 궁궐 지붕에 기왓골이 몇 개인지 세어 보라고 처녀들에게 영을 내렸다. 처녀들은 추녀를 쳐다보면서 세는데 김씨는 낙수에 패인 땅을 헤아려 맞추었다. 영특한 김씨는 15세에 삼간택에 뽑히어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되었다.

 

위인들에게는 항상 전설이나 설화가 따른다고 하지만 이처럼 왕후의 영민한 모습을 적은 기록은 흔치않다. 김씨의 총명함은 강효석이 편찬한 대동기문에도 기록되어 있다.

 


성서 열왕기상에 솔로몬의 지혜가 기록되어있다. ‘그 때에 창기 두 여자가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서며, 한 여자는 말하되 내 주여 나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사는데 내가 그와 함께 집에 있으며 해산하였더니, 내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고 우리가 함께 있었고 우리 둘 외에는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나이다.

 

그런데 밤에 저 여자가 그의 아들 위에 누우므로 그의 아들이 죽으니, 그가 밤중에 일어나서 이 여종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아들을 내 곁에서 가져다가 자기의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내 품에 뉘었나이다.

 

아침에 내가 내 아들을 젖 먹이려고 일어나 본즉 죽었기로 내가 아침에 자세히 보니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더이다 하매 다른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이 여자는 이르되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며 왕 앞에서 그와 같이 쟁론하는지라.

 

왕이 이르되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산 것은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요 산 것이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하고 또, 이르되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칼을 왕 앞으로 가져온지라.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그 산 아들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왕께 아뢰어 청하건대 내 주여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하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하는지라.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가 그의 어머니이니라 하매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철저한 계산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지혜와 지식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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