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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치열한 궁중 암투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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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7-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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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들은 왕비로 간택되는 순간부터 비극적인 운명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왕이 왕후와 비슷한 나이가 아니고 나이차이가 많을 때는 더욱 그렇다. 왕에게는 전 왕비 또는 후궁에서 왕자나 공주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치열한 궁중 암투에 휘말릴 수도 있다.

 

왕후의 삶은 결코 영화로운 삶이 아니다. 일단 왕비로 간택되면 초혼이지만 왕들은 재혼, 삼혼이 많아 아버지와 손녀 딸, 아버지와 딸 같은 경우도 있다.

 

또한 궁중의 여인들끼리 왕의 총애를 놓고 다투는 일도 있다. 그리고 당파싸움이나 조정대신들의 권력투쟁에 휘말려 친정까지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어 평생을 눈물과 한을 씹으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인조의 첫째 부인 인열왕후 한씨는 죽었으나 총애하는 소용 조씨가 있었는데, 15세의 장렬왕후 조씨가 44세의 인조와 혼례를 올렸다. 조소용은 30대의 원숙한 나이인데다가 인조반정의 주역 김자점과 결탁하여 권세를 한 손에 쥐고 휘두르고 있었다. 장렬왕후 조씨의 친정아버지 조창원은 그녀가 인조의 계비로 간택되자 “국모의 자리는 삼기고 삼가야 하는 자리이다.

 

이미 세자가 있으니 네가 왕자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라 했다. 딸이 왕자들의 권력투쟁에 휘말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광해군과 영창대군의 대립으로 반정이 일어나 왕이 된 인조였기에 딸이 전대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서이다.


15세의 어린 소녀는 내명부의 500명에 이르는 궁녀들과 150명에 이르는 내관들을 관할하는 내명부의 가장 높은 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조의 총애를 받고 있는 불여우 같은 조소용이 안하무인격으로 궁궐을 휩쓸고 있기에 아버지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인조에게는 여러 명의 여자들이 있었으나 장렬왕후에게는 유일한 남편 인조밖에 없으니 날마다 꽃단장을 하고 인조를 기다렸다. 벌 나비가 찾지 않아도 꽃은 저절로 피어난다. 장렬왕후는 20세가 넘으면서 꽃처럼 피어 용모가 나날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하자 조소용(귀인으로 승격)은 위기감을 느끼고 인조에게 중전이 중풍을 앓고 있다고 모함을 했다.

 

장렬왕후는 조귀인의 모함에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지만 조귀인을 결코 벌하지 않았고 얼굴 한 번 흐리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왕권이 바뀌고 조귀인도 사사되자 장렬왕후는 효종 이어 현종, 숙종까지 3대의 대비로서 조용하고 고적한 삶을 살다가 65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조선 제20대 경종의 계비로 선의왕후 어씨는 성불능자인 남편을 모시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여인이다. 경종은 장희빈의 소생이었는데 장씨가 사약을 받고 죽을 때 경종의 사타구니를 잡아 당겨서 성불능자가 되었다고 야사에는 기록되어 있다.

 

경종의 왕비 선의왕후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세자빈이 되었고 17세에 왕비가 되었다. 경종이 37세로 승하할 때 선의왕후는 불과 20세였으며 그날 이후 26세로 별세할 때까지 적막한 궁중생활을 해야 했다. 그녀는 꽃처럼 아름다워야 했으나 경종의 성불구인 지아비의 병과 노론과 소론의 격렬한 당쟁으로 피지도 못하고 쓰러진 불행한 여인이었다.

왕은 정비 외에도 많은 후궁들을 거느리기 때문에 왕후는 평생을 눈물로 보내거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왕조에서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 성종비 제헌왕후 윤씨, 중종비 단경왕후 신씨, 숙종의 두 여인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 모두 여섯 명이다.

 

이 중에는 숙종비 인현왕후는 장희빈에게 밀려 폐비가 되었다가 특이하게 생전에 복위가 되었다.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는 12명의 부인에서 28명의 자녀를 낳은 바람둥이 성종이 정처인 자신을 내팽개치고 후궁과 궁녀의 품속을 전전하는 남편을 투기하다 용안에 상처를 내어 폐위되어 사약을 받았다. 경종의 생모 장희빈도 사약을 받고 죽었다.


 ‘나라가 편하면 하늘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청백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해 진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고,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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