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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선시대의 교과서
-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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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6-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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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동들은 서당에서 제일 먼저 접하는 문자 학습용 ?천자문?인데 천지(天地)로 시작해서 호야(乎也)로 끝나는 1,000개의 다른 글자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중국 양나라의 주홍사가 지은 것인데 책을 만드느라 머리가 하얗게 새었다고 해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학동들이 처음 배우는 교재인데도 세상의 이치를 이해해야 그 뜻을 알 수 있었고, 쉬운 글자부터 가르치지 않고 복잡한 글자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폐단이 있었다. 이에 많은 유학생들이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했는데, 서거정의 유합(類合), 최세진의 훈몽자회(訓蒙字會), 정약용의 아학편(兒學編), 이승희의 정몽유어(正蒙類語)등이 있다.

먼저 오륜(五倫)을 하나씩 설명하고, 총론으로 오륜이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원리임을 주장했다. 그 다음에는 명나라까지의 중국역사와 단군 이래의 조선역사를 약술했다. 내용이 좋다고 인정되어 거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동몽선습(童蒙先習)을 가르쳤다. 동몽선습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책은 명심보감(明心寶鑑)이다.

 

원래는 명나라 책인데 고려 때 예문관 대재학을 지낸 추적이라는 사람이 원본을 기초로 19편으로 재편집했다고 한다. 동몽선습이 오륜을 중심으로 기초적인 인간의 윤리를 가르치는데 비해 이 책은 사회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고 있다.

첫 머리에 나오는 계선편에는 착한 사람에게 복이 오고 악한 사람에게는 화가 미친다는 내용의 금언들이다. 다음 순명편에는 생사와 부귀가 다 하늘의 뜻이니 분수에 맞게 살라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

 

정기편에는 일상생활을 항시 반성할 것과 항상 맑고 청렴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니 아이들이 글자를 익힌 후 가장 먼저 접하는 동몽선습, 명심보감은 일종의 도덕책이니 조선시대의 아이들은 학문을 배우기 전에 인간의 도리를 먼저 배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쪼금 더 넓게 배우는 과정인 소학(小學)과 효경(孝經)이다. 소학은 주자의 제자인 유자징이 지었는데 청소년의 행실에 필요한 내용인 청소하는 법, 어른을 대하는 법,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법들이 들어 있는데 특히 조선 초 사림의 우두머리인 조광조가 적극적으로 보급했다. 효경은 제목 그대로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가르치는 내용인 것이다. 

이 정도의 과정을 마치면 십대 후반으로 요즘으로 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도이다. 이 정이면 조선시대가 요구하는 기초적 학문을 익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배운 것은 사회적 통합의 기초적인 인간의 도리와 중국역사가 전부라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에는 무지 했고 과학기술을 비롯한 실용적인 학문과는 아예 접할 기회노차 없었다.


초급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인 학문 즉, 과거시험을 보기 위한 넓은 학문으로 사서오경 단계로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전, 예기 등 오늘날의 대학과정 이상의 학문에 접해야 한다. 말단 벼슬인 진사나 생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책들을 어느 정도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한다.


1968년 12월 5일(대통령 박정희) 국민교육헌장이 제정되었다. 초등시절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암기할 것을 강요 하였고, 암기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체벌이 가해졌다. 국민교육헌장은 일본의 메이지 천황시대에 제정한 군국주의적, 국수주의적인 교육칙어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있다.


교과서를 보면 그 사회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의 교과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목표를 위한 책으로 유교적 이상사회였던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사회에는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어 존경이 사라지고 있다. 학부모가 학생 앞에서 교사의 뺨을 때리는 등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서울교육청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행, 협박 등 부당한 행위를 하면 징계 및 사법적 절차를 확실히 밟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은 많은 교사가 교권을 침해당해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거나 문제를 삼지 않는 등 소극적 대응해 왔다. 참다운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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