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신의철 시집 『돌을 키우는 남자』"부모님의 삶을 가슴에 새기고 시로 엮은 한 권의 진심"
본문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장남으로서 평생 자식만 바라보시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삶, "법 없이도 사는양반
덕을 쌓으며 살아라" 라고 일러주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아 써내린 시들입니다.

[책소개]
「어머니의 슬픈 인생」을 비롯한 작품들에,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살아가는 자식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두 분의 삶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바르게 살아가겠다 다짐하는 한 편의 현시 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슬픈 인생
동동구리무 한 갑 사놓고
아끼시다
그냥 놓고 가신 올 어머니
앞마당에 저녁 분꽃 피면
자배기에 보리쌀
닦는 소리 들린다
담장 위에 호박잎
한 움큼 따다 으깨어
보리죽 쑤시며 행주치마 졸라매시던
어머니 얼굴에 한숨소리 들린다
인고 의 세월 보내시며
자식들 배 채우려고
이곳저곳 헤매시던 어머니
검정 고무신 구멍이 난다
해가 지면 저녁 걱정
날이 새면 아침 걱정
쌀독에 조랑 바가지
널브러져 뒹구네
평생을 허리 한번 못 펴고
굶주리며 살아오신 어머니
아파도 병원 한번 못 가보시고
별이 되신 우리 어머니
살아생전 호강 한번 못 해보시고
굶주림에 시달리다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
푸른 오월의 하늘만 쳐다보며
눈물을 지웁니다
형님께
형님께서 이 책을 펴시는 마음, 가슴 깊이 헤아립니다.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품어, 한 편 한 편 시로 엮어내신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아픈 것이었을지… 두 분이 살아오신 모습을 되새기며 써내려간 이 글들 하나하나에, 형님으로서 자식으로서의 정성과 사랑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