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분의 의미와 우리의 과제
‘균형을 잃으면 생명은 흔들린다’는 엄중한 경고다.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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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5-09-23 13:06본문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오늘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이다. 계절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 시점은 단순히 달력 위의 절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호흡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다. 볕은 차츰 짧아지고, 바람은 서늘해지며, 들녘은 결실의 색으로 물든다. 농부의 땀방울이 알곡으로 맺히고, 시민의 일상이 계절의 리듬에 맞추어 정돈되는 이 시기야말로 ‘균형’과 ‘조화’의 가치를 성찰하게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균형과는 거리가 멀다.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의 구분은 점차 희미해지고, 추수의 기쁨 대신 가뭄·폭우·태풍 같은 극단적 재난이 농민들의 삶을 위협한다.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지 않은 인간의 오만이 결국 스스로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드는 모습이다. 추분이 주는 교훈은 바로 여기 있다. ‘균형을 잃으면 생명은 흔들린다’는 엄중한 경고다.
추분은 또한 사회적 균형을 돌아보게 한다. 밤과 낮이 같듯이, 사회 역시 강자와 약자, 중심과 주변, 현재와 미래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하다. 그러나 양극화와 세대 갈등, 정치적 분열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균형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계절의 이행처럼 자연스러운 사회 발전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추분을 단순한 절기상의 변곡점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자연과 인간, 사회의 균형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에 더욱 진지하게 임하고, 공동체의 균형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조율해야 한다. 낮과 밤이 똑같은 오늘, 우리 사회 또한 균형을 되찾을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추분이 전하는 가장 깊은 의미일 것이다.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