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일보

메인페이지로 가기  최종 기사편집 : 2026-07-28 20:50:36
국정일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토


오피니언

[기자수첩] 네팔을 불태운 분노의 불길, ‘SNS 차단’ 그 이상의 문제이다
도화선이된'디지털감옥 '뿌리깊은부패와무능의역사 시스템전체에대한절규

페이지 정보

게시일 : 2025-09-12 18:58

본문

473d6ae7d37510adf65db516839fd8c3_1757671197_6313.jpg
김성연 기자


국정일보 김성연 기자 = 지금 네팔은 거대한 분노의 용광로다지난 9월 8일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이제 총리가 사임하고 국가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혼돈에 빠지는 격랑으로 변했다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를 ‘SNS 접근을 막은 정부에 대한 청년들의 즉흥적인 반란으로 치부하지만이는 폭발의 뇌관일 뿐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네팔 사회가 수십 년간 쌓아온 고질적인 모순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 바로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지난 9월 5네팔 정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26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전면 차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다공식적인 이유는 '가짜 뉴스 확산 방지'였다그러나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당시 네팔의 온라인에서는 '네포 베이비(Nepo Babies)'라는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었다부패한 정치 엘리트들의 자녀들이 호화로운 삶을 과시하는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연일 공유되었고이는 극심한 청년 실업과 물가 폭등에 시달리던 젊은 세대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정부의 SNS 차단은 바로 이 불길을 끄려는 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온라인에서의 분노는 순식간에 거리로 옮겨붙었고분노한 청년들은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전국 곳곳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이번 시위는 단지 온라인 접속의 자유를 외치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이는 네팔의 젊은 세대가 겪어온 좌절과 절망의 총체적 표현이다. 2008년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국으로 전환된 이후네팔의 정치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불과 17년 만에 14차례나 총리가 바뀌는 등 정치적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선거 때마다 '새로운 네팔'을 약속하던 정치인들은 정작 권력을 잡으면 부패와 정실인사에만 몰두했다정치인들의 '카르텔'은 공공 자금을 횡령하고일자리를 특권층에게만 나누어주며국민의 삶은 뒷전이었다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해외로 떠나거나정치 엘리트들의 자녀들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특권을 누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이제 총리 사임이나 SNS 차단 철회 같은 부분적 요구에 만족하지 않는다그들은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썩어빠진 구정치를 쓸어내고 새로운 세대가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외침이다지난 9월 8일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이에 시위대는 총리 관저를 불태우고교도소를 습격해 죄수들을 풀어주고정부 청사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이 행위는 단순히 폭력적 파괴가 아니다이는 현재의 정치 체제 전체에 대한 통렬한 불신과 거부의 표현이다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파괴한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것이다.


@온라인 영상 '성난 네팔 시위대 상징 파괴'


현재 네팔은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고, 9월 9일 총리가 사임했으며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시위대는 기존 정치권이 아닌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온라인 투표를 통해 시민이 직접 지도자를 선택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네팔의 비극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만성적인 부패와 극심한 불평등그리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 시스템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잠재적인 폭탄과 같다네팔의 청년들이 보여준 분노의 불길은 오늘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사회의 깊은 균열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이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낡은 시스템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려는 젊은 세대의 처절한 몸부림인 것이다.


국정일보 [김성연 기자] skyksy31@naver.com

국정일보기자모집(서…
자라섬꽃페스티벌

뉴스 최신글

가평군의회
경찰신문

국정일보

제호 : 국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가 00314 | |.편집인/발행인 대표회장 : 권봉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일복
등록일 : 2009년 10월 15일 | 최초 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 주소 :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대표 (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 (02)2217-1138 | e-mail : press1102@hanmail.net
본 사이트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제를 금합니다.
Copyright© Since 2006 국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