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일보

메인페이지로 가기  최종 기사편집 : 2026-11-01 02:01:54
국정일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토


오피니언

[칼럼]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있어

페이지 정보

게시일 : 2020-03-31 10:49

본문

cf8e25e5c77ab9ef49e28b6bdc8cb490_1585619435_9993.jpg 

[문이주 기자] 전국시대에 들어와서는 왕권이 강화되어 씨족제가 급격하게 해체되고, 귀족의 권위도 크게 실추되었다.

​

​그래서 재능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해결책을 마련해 각국의 군주를 찾아 다녔다. 이들이 바로 책사(策士) 또는 유세객(遊說客)이라 불리던 사람들이다.

​

​이들은 재산가나 유력인사의 집에 묵으면서 밥을 얻어먹고 지냈는데 이들을 식객(食客)이라 했다.

​

상아, 장의, 범수, 이사 등 당시 거물 정치인 대부분이 이러한 식객 출신이다. 이런 식객을 많이 거느린 유력인사들은 실로 왕에 버금가는 지위와 권세를 누렸다.

​

제나라의 맹상군, 조나라의 평원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 등이 널리 알려 졌는데, 이들은 대개 3천 명이 넘는 식객을 거느렸으며 그들로부터 갖가지 지모(智謀)와 술수(術數) 사건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

그중에 맹상군은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하고 재주있는 선비들과 사귀기를 즐겨 많은 인재들이 모였는데, 전성기에는 6만 호가 그의 땅에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

맹상군은 전영의 아들로 이름은 전문(田文)이다. 아버지 전영은 제나라 위왕의 작은아들로 재상을 지내면서 설(薛)땅을 영지로 받아 살았다.

​

​전영에게는 아들이 40명 있었는데, 별로 사랑하지도 않은 첩에게서 5월 5일 아들이 태어났다.

​

전영은 첩에게 아기를 내다 버리라 명령했다. 그러나 첩은 몰래 아들 전문을 키워 아이가 성장한 뒤에야 전영에게 소개하자, 아이를 보자마자 화를 냈다.

​

어머니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들 문이 머리를 조아리며 “5월 5일에 태어난 아이를 기르지 말라고 하시는 까닭이 무엇인지요?” 화가 난 아버지 전영은 “5월 5일에 태어난 아이는 문 높이만큼 자라면 부모를 죽인다고 하기 때문이다.”

​

​이에 아들은 “그렀다면 키가 문 높이만큼 사람의 운명이 하늘에서 받은 것입니까? 아니면 문 높이에서 받은 것입니까?”

​

아버지 전영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아들 문이 “사람의 운명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라면 아버님께서는 아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

​그리고 운명이 문 높이로부터 온 것이라면 문 높이를 올리면 될 것입니다. 누가 그 높이만큼 커질 수 있겠습니까?” 전영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모자를 용서해 줄 수밖에 없었다.

​

후에 문이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있어 아버지에게 “아들의 아들을 무엇이라 합니까?” “손자라 한다.”

​

​손자의 손자는 무엇이라 합니까?“ 전영은 녀석의 속셈이 궁금하면서도 ”현손이라 한다.“ 문은 태연하게 다시 ”현손의 손자는 무엇입니까?“

​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은 왜 묻느냐?“ 그러자 문은 ”아버님께서는 제나라 재상이 되신 후 지금까지 세 왕을 섬기는 동안 제나라는 영토를 한 치도 넓히지 못했지만 아버님께서는 억만 금의 재산을 모으셨습니다.

​

하지만 아버님 곁에는 단 한 명의 현인(賢人)도 보이지 않습니다. 장군의 가문에서는 반드시 장군이 나오고, 재상의 가문에서는 재상이 나온다고 합니다.

​

지금 아버님의 첩들은 휘황찬란한 비단 옷을 입고 긴 치맛자락을 밟고 다니지만 이 나라 선비들은 짧은 잠방이 옷도 얻어 입지 못하고 있으며, 첩들은 쌀밥과 살찐 고기를 실컷 먹다 남기지만, 선비들은 술지게미와 쌀겨조차 얻어먹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

아버님께서는 더욱 많은 재물을 모아 창고에 쌓아 두고 그것을 누군지도 모를 어느 자손에게 물려주려 하시면서도 이 나라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잊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저는 이 점이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

이 말에 전영은 크게 깨닫고 문을 기특하게 생각하고 집안일을 맡기고 주위에 현명하다고 소문난 식객을 많이 불러 모으도록 했다.

​

​문의 명성이 온 세상에 퍼지게 되었고, 훗날 전영이 죽은 후 문이 뒤를 이어 설의 영주가 되니 그가 바로 맹상군이다.

​

맹상군의 여러 일화 가운데, 식객 중에 ‘맹상군의 애첩과 정을 통한 자가 있다‘고 한 식객이 일러바쳤다.

​

​맹상군은 “괜찮소. 남자란 원래 미인을 보면 빠지게 되어 있으니 용서합시다.” 하고 그 식객에게 “내가 이제껏 이렇다 할 벼슬을 주지 못해 미안하오.”

​

​그리고 친밀한 위나라 왕에게 손을 써 위나라의 벼슬을 하게 하였으니 맹상군의 도량이 큰 사람인가 바보인가.

 

국정일보기자모집(서…
(서브)고향사랑
가평군의회
경찰신문

국정일보

제호 : 국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가 00314 | |.편집인/발행인 대표회장 : 권봉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일복
등록일 : 2009년 10월 15일 | 최초 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 주소 :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대표 (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 (02)2217-1138 | e-mail : press1102@hanmail.net
본 사이트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제를 금합니다.
Copyright© Since 2006 국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