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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세균 국무총리, "우리가 대구이고, 우리가 경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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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3-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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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의 '코로나19' 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봉쇄' 발언이 나온 날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부랴부랴 지역을 방문해 "대구경북을 대단히 비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약속은 빈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추가경정 예산안 11조7천억원을 편성했지만, 긴급 방역을 위해 즉각 투입이 필요해 대구시가 요구한 예산은 대부분 누락됐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지난달 18일)한 지 보름이 지났다. 대구 확진자 수는 그새 4천 명을 넘어섰다. 이러다간 확진자 1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다. 상황이 다급하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아직도 뒷북만 두드리고 있다. 대구 확진자 중 입원대기자만 2천 명이 넘는다. 이들은 간병 치료 등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3일까지 생활치료센터 6곳을 확보했다. 수용 가능 인원은 모두 1천189명이다. 수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시가 수용 시설의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제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다. 대구 엑스코와 실내체육관 등 자가격리 확진자를 대거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생활치료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구시는 최악의 경우 1만 명 수용까지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북도 급증하는 확진자 대응에 힘이 부친다. 젊은 층이 많은 경산에서 확진자가 대거 늘고 있다. 의료 시설 및 의료진과 방역물품 등 공급이 따르질 못해 아우성이다.


정부는 경북도 요청을 수용, 경산시를 특별재난지역에 추가해 방역 및 확진자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례 없는 상황이다 보니 곳곳에서 난리다. 의료 인력도 한계다. 확진자 발생, 보름이 지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환자를 돌보다 보니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진도 파김치가 됐다.


감당이 안 된다. 의료용 마스크와 고글, 비접촉 체온계 등 의료 장비 부족도 심각하다. 격무에 지친 의료진의 이탈도 속출한다. 선별진료소에 일하는 공중보건의·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는 갈수록 누적돼 언제탈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제 의료진의 건강도 신경 쓸 때가 됐다.


의료인력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가 의료인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 인력을 조기에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소리만 요란했지 지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정부의 탁상행정에 기가 막힌다. 오죽했으면 여당인 대구경북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코로나 추경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겠는가.


김부겸 민주당 코로나19 대구경북 재난안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방역과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한 대구경북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8천억원을 편성한 것은 눈을 의심할 지경"이라며 "더구나 지방재정 보강 등에 5천억원을 쓴다는 건 민생대책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가 대구이고, 우리가 경북이다. 대구경북이 다시 일어서고 이번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대구에 머물다가 국회로 가 연설을 했다.


그런데 추경안을 제대로 보기나 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 총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꼭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 컨트롤 타워 문제도 여전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머물며 코로나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는 평가다. 의료 현장에선 지휘 체계 혼선으로 진료 차질도 빚고 있다. 마스크 대란은 좀체 해결 기미가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 생산과 사재기 방지를 독려하고 있지만 대만과 같이 과단성 있는 조치가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과도할 정도의 선제 대응 등을 지시했다. 그래 놓고 매번 뒷북이었다. 그렇게 화를 키웠다. 이제 신천지 신도뿐만 아니라 일반인 환자가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역 감염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코로나 대응에 투입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경북주재 본부장 : 최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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