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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연(禁煙)과 장수(長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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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6-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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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은 ‘세계 금연(禁煙)의 날’이었다.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매년 5월 끝날을 붙박이로 정했다. 담배는 인류의 오랜 기호품이다. 대항해시대를 거치는 동안 아메리카 인디오로부터 문명세계에 전해지면서 ‘끽연문화’는 범지구적인 현상이 되었다.


발암물질을 비롯해, 여러 가지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독(毒)가스’라고 해야 할 것만 같은 담배연기엔 ‘자연(紫煙)’이라는 낭만적인 별칭이 붙어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이 자연에 취해왔다. 건강을 담보하면서까지 ‘탈을 쓴 독연(毒煙)’을 마셔온 것이다.


지구촌에 공황상태를 몰고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금연의 당위성과 긴급성을 한층 더 분명하게 일깨우고 있다. 흡연자는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되었을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월23일 브리핑에서 흡연을 비만과 함께 고위험군으로 적시, 가을 들어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에서도 흡연자들에 대해 우려와 당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 의료진은 담배를 피우면 코로나에 잘 걸리고, 심지어 잘 낫지도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타르,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폐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염위험을 높이고, 상태를 더 빨리 악화시키면서 완치도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도 흡연이력이 있는 감염자가 비흡연자보다 훨씬 더 위중한 증세를 보이고, 치명율도 높았다는 실제적인 사례를 알렸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안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시의 빌 드 블라지오 시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전자담배를 포함, 흡연을 하는 이들이 감염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질병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거듭 주의를 환기시켰다.


우리나라도 100세 이상 장수한 고령자가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하는 사람들이 직접 말하는 장수비결은 '절제된 식생활'과 '낙천적 성격'이었으며 평생 술과 담배 모두를 하지 않은 비율은 60%에 가까워 금연과 금주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었다.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고령자가 69.8%였고,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다는 응답률도 71.1%에 달했다. 평생 금주·금연을 동시에 실천한 경우는 57.9%였다.


금연과 금주는 예로부터 장수를 위한 기본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그 중에서도 금연은 건강을 위한 지름길로써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옛말에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을 말라'고 했듯이 금연은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였다. 많은 사람들이 전자담배,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서 금연에 도전하는 이유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경우,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전자담배가 금연수단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전자담배가 금연 보조용품으로 인식이 되고 실제로 금연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틀린 시각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자담배들은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서 금연용품이라기보다는 담배 대체 용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담배 피우는 양을 가늠해지기 힘들어 더 많이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니코틴 중독이 심해져 담배 끊기가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


현실의 여러 정황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흡연이 폐 기능을 약화시켜 호흡기질환인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음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흡연의 해악성(害惡性)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궁하자면 공동체에 위해를 가하는 사회악(社會惡)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시민사회의 건강한 삶을 해치는 문제는 곧 생명권(生命權)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 ‘흡연권’과 ‘혐연권’의 대립을 지켜볼 때 흡연자는 불특정 타인에게 ‘무책임한 가해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흡연자들의 몰상식과 이기주의를 어찌해야할까? 개인들이 내키는 대로 할 자유가 있어야 하지만 다른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한계 안에서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자신들이 들이쉬는 담배연기보다 독성이 더 강해서 11가지 발암물질과 함께 250가지 독성내용물을 함유하고 있다. 비흡연자가 있는 데서 담배연기를 내뿜는 자들은 암묵적(暗?的)인 살인자들이다“ 라는 말도 있다.


금연(禁煙)과 장수(長壽)라는 단어가 말해 주듯이 작심삼일을 이겨내는 장수비결의 답은 ‘기-승-전-금연’이다. 담배 끊는 것이 힘들겠지만 끊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진다.

김 영 식 / 특별취재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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