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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큰 죄와 작은 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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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8-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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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특별취재본부 본부장

세상에 죄 안 짓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요즘은 지능이 너무 발달 되어서인지 갖가지 죄악이 난무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세상이 죄악으로 뒤덮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다. 그런데 우리가 짓는 죄 중에서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 중 어느 것이 더 큰 죄 일까?


아마도 대개는 알고도 지은 죄가 당연히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모르고 지은 죄는 자신도 모르고 한 죄이고 혹은 실수라고 합리화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온통 부동산 이야기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에서는 계속 가진 자들을 압박하고, 없는 사람들은 더 높아져만 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돼 가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불똥은 청와대 비서실까지 튀어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모두 일괄사표를 내기까지에 이르렀다. 


 특히 1가구 2주택을 가졌던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은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아야 했고, 비서실장은 가지고 있던 집 2채를 다팔아버려 셋집을 얻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던 민정수석도 강남의 집 1채를 팔려고 내놓았다 거둬들이면서, 구수에 올랐고, 한편으로 여겼던 여당의원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뒤 늦게 말 못할 가정사가 있다고 어느 의원이 말하자, 이마저도 걸고 넘어지는 의원들이 있었다.


일밖에 모르는 남자이기에 집값을 몰랐다고 했다가, 호된 곤역을 치루며, 고위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느꼈을 것이다. 


본인은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자 해서 한 것이 아닐 것 이라고 믿고 싶다. 왜냐하면 모르고 지은 죄는 자신이 어떤 죄를 짓는 지도 모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죄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고 짓는 죄로 인해 사람이 죽어 간다면 살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죄를 짓는 사람은 자신이 죄를 짓는 줄 모fms다. 그리고 그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중죄인인 것이다.


마음으로 짓는 죄는 큰 죄라 한다.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하기 까지 단계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마음을 정하고 나서 마음을 정한 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법적으로는 행위가 있을 때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원칙다. 그러나 진리가 단죄하는 죄는 행위로 옮겨지기 전 마음만 먹어도 죄가 되는 것이다.


각 종교의 계율(戒律) 중에 ‘간음하지 말라’는 계율이 있다. 그런데 마음으로 짓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물었을 때, ‘마음으로 짓는 것도 죄’라고 한다. 이 말은 간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이 다 죄가 된다는 말이다.


사람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탐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게 되고 욕심이 일어난다. 또 음욕(淫慾)이 있으면 마음에 드는 이성이 눈에 띄는 순간 음욕에 뿌리를 둔 마음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마음이 있어 조건만 되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고, 따라서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마음이 없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돌과 두 여자>라는 작품에 어느 두 여인이 지혜 있는 노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갔다. 한 여인은 젊었을 때 남편을 홀대한 것에 괴로워하면서 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지 방법을 구하러 왔다. 그리고 다른 여인은 남편과 살면서 그다지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만족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괴로워하는 여인에게 먼저 말했다. “부인은 지금 밖으로 나가서 아주 큰 돌을 한 개만 주워 오시오.” 그리고 다른 여인에게도 말했다. “부인은 작은 돌 열 개만 주워 오시오.” 두 여인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각각 돌을 주워서 돌아왔다.


그러자 노인은 두 여인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왔던 돌을 처음 있었던 제자리에 갖다 놓고 오시오.” 큰 돌 한 개를 주워온 여인은 돌을 들고 오기는 어려웠지만, 돌이 있던 곳을 쉽게 기억해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작은 돌 여러 개를 가지고 온 여인은 돌이 있던 자리를 기억해 내지 못해서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노인 두 여인에게 말했다. “우리 인생에서 죄라는 것이 이 돌과 마찬가지라오. 큰 죄를 지은 사람은 지은 죄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항상 불안한 맘으로 살면서 어떻게 해야 용서를 받을지 고민하지만, 작고 하찮은 죄를 지은 사람은 자신의 죄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에 뉘우침이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지게 된다오.”


이와 같이 우리는 살면서 정작 모르고 지은 죄는 잘 볼 줄을 모른다. 아무리 하찮은 죄라도 그것이 쌓이면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준다. 당연히 큰 잘못은 더 큰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참회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잘못일지라도 지나간 잘못들을 뉘우치고 되풀이하지 않을 때 앞으로의 삶도 행복하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내가 던진 돌이 언젠가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쉽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까, 마음의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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