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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녀상 앞에 무릅 끓은 남성' 동상에 日정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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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8-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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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간 식물원이 위안부 상징 소녀상 앞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무릅 끓고 사죄하는 동상을 만든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28일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스기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언론이 보도한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한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문제 삼는 작품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기슭의 한국자생식물원이 다은달 제막식을 갖는다고 26일 발표한 '영원한 속죄'라는 제목의 조형물이다. 작가 왕광현씨는 "아베 총리가 식민 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회피하는 행보를 하고 있음을 각인시키고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한국자생식물원(원장 김창렬)은 민간 식물원으로 정부와 관계가 없다. 197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김 원장은 이 동상이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하자 제막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26일부터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TV 방송이 한국 전문가들을 불러 이를 비판적으로 다룬데 이어 산케이신문이 28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내 인터넷상에서 칭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외교적 무례', '유치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정부까지 나서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민간 식물원 조형물에 대해 "일한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이라는 입장까지 밝힌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이 급락중인 아베 내각이 혐한(嫌韓) 분위기를 만들어 지지율을 결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제기된다.


우리 외교부는 이 문제에 대해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도 조형물의 남성처럼 사죄하면 얼마나 좋을 까"라고 말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며 "조형물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의 대한(對韓) 관계는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도 근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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