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일보

메인페이지로 가기  최종 기사편집 : 2026-11-01 02:01:54
국정일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토


오피니언

[칼럼] 귀한 것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불길하다.

페이지 정보

게시일 : 2020-09-21 13:41

본문

6f95e0e538aca90c9e9c4f31b20107e6_1600663364_9854.jpg 

문이주 기자 = 누구나 남들에게, 또는 자기 자신을 향하여 늘 잊지 않고 들려주는 가장 흔한 덕담 중 하나가 ‘욕심을 버려라’가 아닌가 싶다.

​

원래 사람의 본성은 선(善)이지만 악심이 늘 마음에 잠복해 있다가 한시도 쉬지 않고 그 출구를 찾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한 가르침이다.

​

​욕심을 버린다는 말 속에는 너무 한 쪽으로 기울어 다른 소중한 것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고, 매사에 절제를 동반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

​그렇더라도 성공한 사람들은 그 분야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매진한 사람들이다.

​

성공할 때 바로 그 욕심이 성공의 원동력으로 평가 받고 실패할 때 과욕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

​

​춘추시대의 후반기에 이르렀을 때 패권다툼의 초점은 오나라와 월나라에 맞추어져 있다.

​

​두 나라는 호시탐탐 서로를 엿보며 틈만 나면 서로 공격했다. 이 때 초나라에서 태어난 범려는 문종이라는 사람을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

그 후 초나라 정계에 환멸을 느낀 그들은 함께 월나라로 갔다. 범려는 문종의 추천을 받아 대부가 되었고 월나라 왕 윤상에게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

윤상의 뒤를 이은 구천에게는 더욱 큰 신임을 받았다.

​

기원 전 497년 범려의 만류를 듣지 않고 무리하게 오나라를 공격했던 구천은 회계 산에서 대패하여 망국의 직전에 몰렸을 때 범려 자신과 월왕 구천은 오왕 부차의 노예가 되어 오나라에 남고 문종이 월나라를 관리하게 되었다.

​

오왕 부차는 자신을 위하여 대변 까지 찍어 먹어 보는 월왕 구천의 모습에 감동하여 오자서의 간절한 만류를 무시하고 구천을 월나라로 돌려보낸다.

​

​범려도 구천과 함께 귀국하여 와신상담의 칼을 갈았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마지막 패주가 되었다.

​

범려가 오나라에 있을 때 부차가 범려에게 월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오면 크게 중용하겠다고 유혹하자 “망국의 신하는 정치를 입에 담을 수 없습니다. 신은 월왕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죄인으로 다행히 죽음은 면했으니 그것으로 만족 합니다” 하며 사양하면서 구천과 함께 노비가 되었다.

​

승전 후 구천은 범려의 공을 인정하여 천하를 나누어 가지겠다고 말했으나 범려는 단호히 거절하고 사직서를 던졌다.

​

배를 타고 제나라로 온 범려는 이름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해변 가에서 농사를 지어 수 만 금의 재산을 모았다.

​

이를 본 제나라 사람들은 그를 상국으로 삼고자 했으나 “귀한 것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불길하다”며 이를 사양하고 그 때 까지 모은 재산을 친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준 다음 도망을 쳤다.

​

그가 다음으로 택한 곳은 천하 교역의 중심지인 지금 하남 성 정도현인 도(陶) 지역이었다.

​

​범려는 다시 이름을 도주공(陶朱公)으로 바꾸고 농사와 목축을 기반으로 상품 유통업에 종사하여 이윤이 1할을 넘지 않게 하여 큰돈을 벌었다.

​

그는 19년 동안 세 차례 천금의 재산을 모아서 두 번은 친구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부유한 군자로서의 덕행을 실천으로 보여 준 것이다.

​

​나이가 든 후에는 사업을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은퇴했으며 편안한 여생을 마쳤다.

​

공자(孔子) 또는 그의 제자라고 하면 학자 또는 도덕군자를 떠올리게 되지만 정치와 사업 경영에도 학문이나 예법에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한 공자의 제자로 자공(子貢)이라는 인물이 있다.

​

자공은 누구보다도 스승을 존경했고 그런 스승이 세상을 뜨자 자신의 재력을 동원해 장례비용을 비롯한 모든 절차와 일을 책임졌다. 또한 스승의 무덤에 나무를 심고 여묘를 지어 7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

​

탁월한 외교가이자 뛰어난 수완을 가진 사업가인 자공은 스승의 조국인 노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노나라, 제나라, 월나라, 오나라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

월왕 구천은 자공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몸소 나와 길을 청소했으며 직접 수레를 몰아 그를 숙소로 안내하기 까지 했다.

​

​이렇듯 자공은 당대 최고의 명사이자 문화 전도사인 스승을 앞세워 각국 군주들에게 스승을 자랑하고 소개하는 한 편, 이를 이용하여 이익을 챙기는 절묘한 사업 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

2,500여년이란 세월을 뛰어넘는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과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시세를 읽는 안목을 갖춘 사업 수완, 게다가 모은 재산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까지를 잘 보여 준 것이다.

 

국정일보기자모집(서…
(서브)고향사랑
가평군의회
경찰신문

국정일보

제호 : 국정일보 | 등록번호 : 서울가 00314 | |.편집인/발행인 대표회장 : 권봉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일복
등록일 : 2009년 10월 15일 | 최초 발행일자 : 2009년 10월 15일 | 주소 :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대표 (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 (02)2217-1138 | e-mail : press1102@hanmail.net
본 사이트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사용 및 전제를 금합니다.
Copyright© Since 2006 국정일보.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