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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신숭겸 장군의 충절, 민주 시민정신으로 이어가야
국정일보 신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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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6-11-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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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 취재 본부장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서면 방동리에 자리한 신숭겸 장군 묘역은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충절의 의미를 전하는 역사 현장이다. 고려 태조 왕건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장군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책임과 희생, 신념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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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충신 신숭겸 장군 동상


신숭겸 장군의 삶을 오늘의 시각으로 돌아보면, 그가 보여준 충절은 단순히 한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보다 맡은 바 책임을 앞세우고,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되새길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의 충절을 현대 민주사회의 시민정신과 그대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과거의 충성이 군주를 향한 신의와 책무를 중심으로 했다면, 오늘날 민주 시민의 책임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며, 공동체의 공익을 위해 참여하는 데 있다. 시대와 제도는 달라졌지만, 사적인 이익에 앞서 공동체의 가치를 생각하고 자신의 신념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진정한 시민정신은 권력에 무조건 복종하는 태도가 아니다. 권력이 원칙을 벗어날 때 비판하고, 부당함에 맞서며, 다른 사람의 권리와 존엄을 함께 지키는 용기에서 완성된다. 충절의 정신을 오늘에 계승한다는 것은 과거의 복종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원칙을 민주적으로 실천하는 일이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숭겸 장군의 역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의 이익과 사회의 공익이 충돌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그리고 불의와 부당함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할 용기가 있는가.


역사는 과거의 인물을 무조건 찬양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가치를 성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지혜를 얻기 위해 존재한다.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억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 정신을 맹목적인 복종이 아닌 책임과 공공성, 용기와 원칙의 실천으로 새롭게 해석할 때, 역사적 충절은 민주 시민정신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교훈이 될 수 있다.


■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기념비만이 아니다


역사탐방의 진정한 의미는 유적지를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곳에 깃든 인물의 삶과 시대적 고민을 이해하고, 그 정신을 오늘의 언어와 실천으로 이어 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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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평산신씨 청년 화수회


신숭겸 장군의 유적을 찾는 발걸음은 과거를 향하지만, 그 배움은 현재와 미래를 향한다. 청소년에게는 책임과 용기,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고, 어른들에게는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돌아보게 하는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 또한 역사 유적을 소중히 보존하고, 이를 민주적 가치와 시민의식을 함께 배우는 역사교육의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책임과 신념의 가치는 쉽게 낡지 않는다. 다만 시대가 달라지면 그 가치를 실천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충절은 특정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아니라, 공동체의 원칙을 지키고 시민의 권리와 존엄을 존중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책임 있는 정신이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기리는 일이지만, 역사의 교훈을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미래를 세우는 일이다. 신숭겸 장군의 충절이 민주 시민정신과 만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임을 다하되 맹목적으로 복종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하되 정의와 원칙을 놓치지 않는 것. 그 정신을 오늘의 시민적 실천으로 이어 갈 때, 천 년 전 한 장수가 남긴 발자취는 우리 사회를 밝히는 역사적 등불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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