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언어는 인격, 남을 악하게 표현하는 말 사라지길”…개신교 원로(홍정길 목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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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10-03 12:49본문

경기 가평군 설악면 ‘생명의빛홈타운’에 조성된 겟세마네 동산에서 만난 홍정길 목사. 주변에 산책로와 14개의 작은 기도실이 있고, 산책로 벽면에는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설치돼 있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생명의빛홈타운’에 조성된 겟세마네 동산에서 만난 홍정길 목사. 주변에 산책로와 14개의 작은 기도실이 있고, 산책로 벽면에는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설치돼 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본 우리 역사는 어떤가.
“이른바 적폐라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적폐가 그대로고, 우리는 극복해왔다는 게 다르다. 그 극복이 영광이자 축복이다. 적폐의 좁은 눈으로 우리가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마저 보지 못하는 게 문제다.”
―좁은 눈은 무슨 의미인가.
“세계에서 우리 역사를 보고 안 놀라는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정작 우리 현대사에는 어떻게 우리가 역경들을 잘 극복했는지를 다루는 발전사가 없다. 역사가 팩트 아닌 이념으로 기록돼서는 안 된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功過)가 있는데, 4·19 혁명이 일어나자 백성들이 원하면 물러나야지라며 지팡이 하나 짚고 내려왔다. 그게 민주주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교회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비전은 어떤가.
“코로나 19도 능히 극복할 것이다. 교회는 지하묘지인 카타콤에서 300년 동안 숨어 지내면서도 끝내 이겨냈다. 코로나 시대에 희망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소망의 메시지가 중요하다. 복음이 갖는 능력 때문에 가능하다.”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 활동으로 종교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요한 정통 교회의 리더들이 호응하지 않았다. 소수가 된 그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수록 그 울림은 작아질 것이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생명의빛홈타운’에 조성된 겟세마네 동산에서 만난 홍정길 목사. 주변에 산책로와 14개의 작은 기도실이 있고, 산책로 벽면에는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설치돼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주요 정당의 경선이 한창이다.
“먼저 남을 악하게 표현하는 말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언어는 인격이다. 인격자는 공부를 많이 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게 아니라,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의미한다. 해방 이전은 도산 안창호 선생, 해방 이후에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김용기 장로를 모범이다. 두 분 모두 변변한 학력이 없지만 말에 책임을 진 분들이다.”
홍 목사는 11월 초 은퇴 선교사 등을 위한 노인복지주택 오픈식을 앞두고 있다. 주변에 산책로와 14개의 기도실이 있는 겟세마네 동산도 조성됐다. 한국어 히브리어를 비롯해 몽골어 타갈로그어 태국어 등 24개 언어로 된 기도문이 산책로 벽면에 있다. 14개의 숫자는 예수와 12제자, 사도바울을 상징한다.
―5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
“수십 년 해외에서 살다 돌아온 선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귀국 후 거주할 곳이 없다는 문제였다. 가평을 비롯한 경기도 주변에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적지 않다.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은퇴 후 사역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