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여행지 어디?
백제의 밤’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 / 열대야 날려줄 ‘달빛야행’ 안동 월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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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7-11 11:43본문
박개천 기자 = 한반도의 장마가 지나가며 전국적으로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7월의 무더위가 벌써부터 공포로 밀려든다.
더욱이 코로나19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시원한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해수욕은 포기해야 할 상황. 그렇다고 여름휴가를 ‘열섬’ 가득한 도심에서 에어컨 바람으로만 달랠 수는 없는 일이다.
한낮의 더위도 식히고, 문화와 낭만을 누리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도 가능한 여행지가 간절하다. 그런 곳으로 한국관광공사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해보는 야간여행을 추천했다.
백제의 밤’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야경 여행지는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다. 부여 궁남지(사적 135호)는 백제 무왕 때 만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다.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서는 형형색색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일품이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사비성(지금의 부여)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인적이 뜸한 밤에 조명이 들어온 정림사지(사적 301호)는 적막하고 고요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롭다.
또한 부여가 자랑하는 드라마 촬영 명소인 서동요테마파크, 세상을 떠돌던 매월당 김시습이 만년을 보낸 만수산 기슭의 무량사, 많은 연인이 찾아와 사랑나무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부여 가림성(성흥산성, 사적 4호)도 들러 보길 권한다.
열대야 날려줄 ‘달빛야행’ 안동 월영교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안동은 야경도 남다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에 너비 3.6m인 목책 인도교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의 숭고한 이야기를 품었다.
다리가 아름답고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아 안동 관광명소로 손꼽히며, 야경도 멋지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황포돛배나 유람선을 타는 즐거움은 덤이다. 월영교에서 낙동강음악분수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쇼가 여름밤 무더위를 씻어주고도 남는다.
월영교와 낙동강음악분수 주변엔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월영교 인근에는 안동댐을 조성하며 수몰된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안동민속촌이 있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종종 찾았다는 영호루,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신세동벽화마을도 낙동강음악분수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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