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동·서독 격차 해소 반세기 걸릴 수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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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11-18 22:39본문
김종철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장벽 붕괴 기념일은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지만, 한편으로 현재 마주하고 있는 증오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장벽의 붕괴는 자유를 제약하고 사람들을 못 들어가게 하는 벽이 너무 높고 두껍더라도 결국 뚫린다는 가르침을 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관용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이런 가치는 항상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는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동서 지역 모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30년 전 동독 사회주의통일당(공산당) 선전담당 비서가 TV 회견을 통해 “서독으로 상시 왕래가 허용될 방침”이라고 밝히자 동독 주민들이 장벽에 몰려들면서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린 날로, 이듬해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됐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뿐 아니라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등 주변국 정상들도 참석해 장벽을 넘어 탈출하려다 숨진 동독 시민들을 함께 추모하고 장벽 붕괴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동유럽에서 평화혁명을 이뤄낸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용기가 없었다면 독일 통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미국이 국가 이기주의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존중받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주 베를린에서만 혐오 배제, 화합, 자유의 가치를 내세운 200여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동·서 간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슈테펜 마우 베를린 훔볼트대 사회학 교수는 “독일의 동·서는 많은 부분에서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동독 출신 독일인들이 자신을 ‘2등 시민’으로 느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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