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무안 제주항공 참사 '181명 중 179명 사망' 국내 항공사고 중 최대 피해(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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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4-12-29 22:20본문
승객·승무원 181명, 12시간여 수색에도 단 2명만 생존
랜딩기어 안 펴고 동체착륙하다 사고…기체 '산산조각'
예비 부부·팔순 여행…가족여행객 많아 안타까움 더해
"특별재난구역·국가애도기간" 선포, 범정부 차원 대응
'조류 충돌? 고장?' 사고 원인 분분…원인 규명 '잰걸음'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 구조물 등을 충돌해 기체에서 불이 나고 있다. (사진=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외벽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고 단 2명 만이 생존했다.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로는 가장 피해가 큰 최악의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귀국하는 가족을 반갑게 맞았어야 할 공항 대합실에서는 절규와 울음만이 울려 퍼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고 직전 '조류 충돌 주의' 관제 교신이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 소방 당국이 착륙 도중 충돌로 추정되는 사고가 난 여객기 주변 화재 현장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4.12.29.
181명 탄 여객기가 활주로 넘어 담장 '쾅'…대다수 사망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났다.
이어 시설물과 외벽 담장을 잇따라 정면충돌,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기체 동체는 후미(꼬리)만 형체를 남기고 활주로 주변 곳곳에 파편으로 튀거나 모두 탔다.
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소방항공대, 소방 헬기·소방차 등을 동원해 충돌 사고 43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사고 여객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중 태국인 2명을 제외한 179명이 한국인이었다.
12시간여에 거친 구조·수습 작업에도 불구, 최종 사망자는 179명(남성 84명·여성 85명·성별 확인 중 10명)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형체가 남았던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 있던 남·녀 승무원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기는 당초 이날 새벽 태국 현지 방콕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 무안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사고 여객기 꼬리날개를 들어 올리며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12.29.
연말여행 떠난 가족 탑승객 많은 듯…만 3세 승객도
사고 여객기에는 연말 여행에 나선 가족 단위 탑승객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연말을 맞아 태국 3박5일 패키지 여행에 나선 가족 여행객이 상당수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역 관문 공항인 특성 탓에 탑승자 중 광주·전남 지역민은 157명(86.7%)에 달했다.
최연소 탑승자는 2021년생 3세 남아(사망)로 확인됐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세 미만 아동도 5명이다. 이들 모두 가족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탑승객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결혼 석 달을 앞둔 예비부부부터 팔순 기념 가족 여행까지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랐다.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사장등 관계자들이 여객기 추락 사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9.
"신원 알려달라" "일가족 탔는데" 유족 울분·오열·실신
사고 직후 당국은 공항 1층 대합실에 임시 안치소를 마련했고, 한걸음에 달려온 사고기 탑승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소방 당국이 차례로 구조 현황을 발표하자, 가족들은 "몇시간째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사고가 난 직후 브리핑은 오전에 한 차례 뿐이었다", "왜 탑승자 생사 문제를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느냐"는 아우성이 쏟아졌다.
일부 가족은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사망자 신원은 확인됐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탑승자 가족들은 브리핑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 만이라도 이름을 알려달라"고 소리쳤고,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인적사항이 공개되자 애끓는 울음과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이도 있었다.
한 유족은 "아들과 며느리, 손주가 탔다. 아이는 9살이고 며느리는 거기(제주항공) 직원인데 모처럼 쉬는 날이라 같이 여행갔다"며 울먹였다.
사고 11시간여 만에 현장에 온 제주항공 경영진이 머리를 숙였지만 감정이 격해진 일부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신원 미확인 사망자와 탑승자 가족의 DNA 대조 작업도 시작됐다. DNA 대조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은 빨라도 하루가량 걸릴 전망이다.
[국정일보 김재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