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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共命之鳥
1046명 설문, 한국 사회 극심한 이념갈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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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1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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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복 기자 =  대학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상상 속의 새를 가리키는 말로 어느 한쪽이 죽으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같이 죽게 되는 운명공동체를 의미한다.

교수들은 이 사자성어가 좌우로 갈라져 극심한 이념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에 있는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7명(33%)의 선택을 받은 공명지조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공명지조가 등장하는 ‘불본행집경’ 등 불교경전을 보면 공명지조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하나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다. 이에 질투심을 느낀 다른 한 머리는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었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된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현재 심각한 이념의 분열 증세를 겪고 있다”며 “자기만 살기 위해서 서로를 이기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공명지조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진영의 정의와 도덕성이 독선적으로 폭주하려고 해 (한국 사회는) 자기검열과 자아비판의 건강한 힘을 상실했다”며 “상생의 비전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직자들은 기해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의 '전전반측(輾轉反側)'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각자도생(各自圖生·스스로 살길을 찾는다)은 10.7%로 3위를 기록했다. 다사다망(多事多忙)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는 뜻의 허심평의(虛心平意)가 각자도생과 함께 공동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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