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광진구, 33년 묵은 '건대입구의 상처'…눈물과 환호 속 마침내 새살 돋나
'안전한 거리' 되찾은 주민들… 일부 노점상 반발 여전…'상생'과 '원칙' 사이, 광진구의 과제는 현재진행형 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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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5-09-24 17:33본문
국정일보 김성연 기자 = 2025년 9월 24일 10:00 광진구청 5층 대강당에서 광진구, 건대입구역 일대 불법노점 정비 계획이 발표되었다. 참석한 주민 일부는 한숨을 쉬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수를 쳤다.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건대입구역 일대를 점령했던 불법 노점상 문제. 그 지긋지긋한 갈등의 매듭을 푸는 주민설명회는 환영과 감사의 목소리로 가득 찼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36년간 건대입구역 근처에 살았다는 김순옥 화양동 주민자치회장은 "비 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 다니기조차 힘들었고, 마주 오는 사람과 어깨가 닿을까 피해 다녀야 했다"며 지난 세월의 고통을 토로했다. 윤미경 화양동 통장협의회 회장 역시 "누구를 위한 길인지 모를 정도로 보행로는 좁고 열악했다"면서 "더는 참을 수 없어 주민들이 직접 철거 동의서에 서명해 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 약자들의 호소는 더욱 처절했다. 고대현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 광진구지회 부회장은 "과거 노점 때문에 인도를 다닐 수 없어 넘어져 사고 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번 정비를 "단순히 공간 확보를 넘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거리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인권적 성과"라고 평가하며 구청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주민들의 오랜 원성을 뒤로하고 '수술'에 나선 것은 김경호 광진구청장이었다. 서은혜 전 광진구의회 의장은 "역대 구청장들이 '골치 아프다'며 외면해 온 문제를 김 구청장이 마침내 해결했다"며 "이 결단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광진구청 측은 "2022년 8월부터 대화를 시도했지만 협의는 지지부진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일부 노점상은 손도끼로 공무원을 위협하고 안전 펜스를 훼손하는 등 불법 행위를 이어갔다"며 행정대집행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도로법 제74조의 특례 조항을 근거로 이번 집행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합법적인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생존권'을 주장하는 노점상들의 저항도 거셌다. 하지만 구청은 "원래 운영자가 아닌 대리 운영 등 불법 전매・전대 사례가 94%에 달한다"며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비 이후 거리는 눈에 띄게 넓어졌다. 주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고 쾌적해서 깜짝 놀랄 정도"라며 반겼다. 그러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부 노점상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돌려달라'는 주민들의 33년 묵은 외침은 이제 막 첫 응답을 얻었다. 공공의 이익과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구청의 '원칙'이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남은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는 과제 역시 구청의 몫으로 남았다. 건대입구역의 오랜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새살이 돋기까지,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간이다.
국정일보 [ 김성연 기자 ] skyksy3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