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1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 타오라"… 20대 새내기 공무원 극단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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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10-02 20:2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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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 엄기철기자]지난 1월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친구가 지난달 26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선택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네이트판' 게시판에는 '대전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선택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고인의 친구라고 밝힌 A 씨는 "누구보다 밝고 저에게도 많은 힘을 주었던 아이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현실이 아직도 꿈만 같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고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직장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특히 7월 부서 이동 이후 고인의 고통은 심해졌다.
A 씨는 "(친구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혼자만 행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군대보다 직원 취급도 안 해준다', '업무를 물어봐도 혼자 알아보고 해결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나에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함이 휩싸인다', '안 좋은 생각도 든다'는 말을 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며 "친구에게 병원 진단과 처방 그리고 휴직을 권유했고, 친구는 진단과 처방을 받고 휴직을 남겨둔 하루 전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했다.
A 씨는 "병원 진료 기록에는 친구를 비웃고 무시하고, '커피를 타와라' 등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면서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던 제 친구는 정말 직장 내 괴롭힘, 따돌림,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지 않았을까? 1시간 일찍 출근해 물을 떠 놓고 커피를 타오라는 지시는 부당한 것이 아닌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A 씨는 "친구는 휴직을 내기 전에도 팀장, 과장님께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고민했고, 주변의 시선과 인수인계, 그 팀 내의 분위기를 걱정했다"며 "자신이 그렇게 힘든데도 내색을 못 하는 분위기, 사실무근이라고 대답만 하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 공무원들의 자살률도 높아져만 가고, 젊은 사람들의 피해가 계속되는데 왜 이 사회는 변화가 없는 것일까"라며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역시 부당한 업무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이 고인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지난달 29일 YTN과 가진 인터뷰에서 "7급이 하던 업무를 9급이 하다 보면 같은 업무래도 받아들이는 강도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잘할 테니까 도와달라 팀에게 요청했는데도 거기에 대한 지원이 없었다"며 "애가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했다.
유족이 공개한 고인의 병원 진료 기록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고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부서 관계자는 "고인이 업무 조정을 요청해 업무량을 줄여준 적은 있지만, 부당 업무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직장 내 따돌림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조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전시는 유족 주장대로 고인에 대한 부서원들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감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일보 엄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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