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고발 사주' '역선택'에 지지율 정체, 야권 1위 尹의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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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09-04 01: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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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 권봉길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을 방문,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대선정국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 직전 윤 전 총장의 최측근 검사가 여권 정치인 등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윤 전 총장은 “전혀 관여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여당은 물론이고 당내 경쟁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논의 중인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역선택 방지 방안 도입 문제, 최근 정체 현상을 보이는 대선주자 지지율 변동 추이도 윤 전 총장이 맞닥뜨린 부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이 당면한 가장 큰 악재는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21대 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 3일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 모두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이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취지다. 손 검사는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재임 당시 최측근으로 꼽히는 참모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황당한 내용이라 해명할 게 없다”고 했다.
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윤 전 총장은 “어이없는 일이다. 상식에 비춰 판단을 부탁한다”며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작년 1월 정권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뿐 아니라 그 입장을 옹호한 검사까지 다 보복 인사로 내쫓아서 민심이 흉흉했던 거 기억하느냐”며 “뭔가 고발을 해도 이 정부에 불리한 사람에 대해선 수사가 아예 진행 안 됐다.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할까 말까인데, 고발한다고 (검찰이) 수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손 검사가 이런 걸 했다는 (증거) 자료라도 있느냐. 그걸 내놓고 이야기하라”며 “제가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하면서 누구에게 고발하라고 한 적도 없고,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캠프도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장제원 총괄상황실장)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해당 의혹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주민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들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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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민주당은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모든 의혹 당사자를 출석시켜 긴급 현안 질의를 하겠다”(박주민 법사위 민주당 간사)고 밝혔다.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사위 단독 소집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 지도부는 “국기 문란, 정치공작 사건인 윤석열 게이트가 발생했다”(송영길 대표), “12ㆍ12쿠데타를 했던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와 비견되는 ‘신검부’ 활동”(윤호중 원내대표)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지시하거나 묵인했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지휘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인 주가조작 사건 대비나 잘하시고 본인 청부 고발 의혹 사건이나 잘 대비하시라”며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했다.
기사 출처를 두고 당내 자중지란 가능성도 있다.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은 대상으로 지목된 김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대변인이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어제 김웅 의원과 통화를 했다”며 “본인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본인이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 최대한 기억해서 사실 그대로 밝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의원 본인이 문건을 이첩받았는지 불확실하게 답변하고 있다”며 “당 법률지원단에 계신 분들도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부분을 더 엄격하게 당무 감사를 통해 밝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론 여러 가지로 단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봉길 기자]=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선건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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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선관위의 논의가 장기화하는 것도 윤 전 총장 측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 측이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역선택’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과 달리, 경쟁 후보인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비교적 여권 지지자들로부터의 지지가 높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측은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분들이 경선에 개입해선 안 된다”(장제원)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여론조사도, 대선도 우리끼리만 하자는 거냐”(홍준표)고 반발하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선택 문제가 논란이 될수록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해 더 광범위한 역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반복된 조사가 실제 여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 소장은 “역선택 문제가 계속 쟁점화되면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선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의견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선 12명의 선관위원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전면 도입한다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고수한다(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반대) ▶새로운 중재안을 내자 등 세 가지 안건을 두고 각자 종이에 자신의 의견을 써서 제출했다. 그 결과 6명이 ‘경선준비위 안 고수’, 다른 6명은 ‘중재안을 내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선관위원들 사이에선 의견을 제출한 것이 표결이냐 아니냐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정 위원장은 “의견을 들었다”는 의견인 반면, 일부 선관위원은 “종이에 적어서 의견을 냈으니 명백한 표결 절차”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당헌ㆍ당규는 '찬성과 반대가 동수일 경우 부결로 본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한 것이 아니고, 찬반이 아닌 세 가지 안에 대한 각자 의견을 물은 것”이라며 “표결 절차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 회의에선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일보 권봉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