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대통령 "안보 자부심으로 '종전선언' 제안…위협엔 단호히 대응"
6·25전쟁 첫 유엔군 상륙전 포항서 합동상륙작전 ‘피스메이커’ 펼쳐졌다
페이지 정보
게시일 : 2021-10-01 11:44본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10.01.
국정일보=[권봉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에 참석, 축사를 통해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한다. 호국영령과 참전 유공자들의 헌신, UN군 참전용사와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국민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다"며 "미사일 지침을 폐지해 훨씬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3만t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며 "오늘은 우리 군 전력으로만 선보이는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으로 국민들은 믿음직한 국군의 면모를 충분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법원법을 개정하는 등 군 스스로 고강도 개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혁신의 핵심은 인권이다.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며 군의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안보태세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갖고 한반도 종전선언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종전선언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를 공개하며 계속해서 군사력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미국의 대북 경고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종전선언의 앞길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워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영일만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t급) 함상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이날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참가해 시연한 상륙작전이 ‘피스커’ 이름 붙여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굳건한 안보태세도 강조했다. 또 한미 미사일지침 폐지에 따른 신형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등을 언급하며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군의 혁신이 오늘 우리 국방력을 세계 6위까지 올려놓았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전날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8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그리고 신형 반항공미사일까지 9월 한달 동안 공개된 것만 다섯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이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두 가지 조종신호를 동시 처리할 수 있는 ‘쌍타조종기술’과 이를 실행하는 ‘2중 임풀스 비행발동기’(펄스 모터) 등 신기술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복원하겠다고 밝힌 남북 통신연락선과 관련해 남측의 통화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과 밀월관계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중국 건국 72주년 국경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적대세력들의 광란적인 반중국 대결 책동을 물리치고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권,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정당한 투쟁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며 미중갈등 속 중국 편에 설 것임을 공언했다.
미국은 대북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반복 위반에 우려한다”며 “불안정성과 위험 가능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미협상 재개에 대비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때마다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에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이 화성-8형 시험발사 이후 영국, 프랑스와 함께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올해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1만4500t급) 함상에서 열렸다.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및 상륙작전 참전용사 50여명, 보훈단체 및 예비역 단체 관계자 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탈환작전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고(故) 박정모 대령의 아들 박성용씨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1호기인 ‘마린원’(호출부호)을 타고 영일만 도구해안에서 2.5㎞ 정도 떨어진 해상의 마라도함에 내리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대통령이 해병대 헬기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병지휘부와 기수단이 상륙함 천왕봉함(LST-Ⅱ·4900t급)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제대와 함께 마라도함 전방으로 이동하며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자 천왕봉함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국민의례에서는 국내 기술로 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게양된 태극기에 일제히 경례하며, 해병 1기이자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 참전한 이봉식 옹이 직접 맹세문을 낭독했다.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유엔 가입 30주년을 기념해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를 시작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됐던 상록수부대부터 현재 임무 수행에 중인 동명부대, 한빛부대, 청해부대 등 19개 역대 해외 파병 부대기를 들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고공 강하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지상, 해상, 공중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그리고 해외 파병지에서 임무 완수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국방 가족 여러분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국민 여러분을 든든하게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 사령부 김정수 소령이 현역 군인으로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18명도 훈장과 포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잠수함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한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과 가족들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이 특별 부대표창을 받았다.
또 육군 산악여단, 해군 해상초계기대대, 공군 탄도탄감시대대, 해병대 항공단 등 올해 창설되는 4개 부대에 부대기가 수여됐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라는 작전명으로 육·해·공군·해병대의 합동상륙작전 시연도 펼쳐졌다. 시연은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와 ‘피스아이’로 불리는 공군의 E-737 항공통제기가 도구해안 상공을 가르면서 시작됐다.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일명 시그너스)와 전술정찰기 RF-16에 이어 핵심 표적 타격에 나선 F-35A·F-15K 전투기 등이 뒤를 이었다. KAAV 48대와 고무보트(IBS) 48척, 공기부양정 2척의 해상 돌격이 이어졌다. 도구해안에 상륙한 KAAV 등에서 내린 800여 명의 해병대원은 함성을 지르며 전방으로 달려가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합동기수단의 도열을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파치(AH-64) 공격헬기와 수리온, 치누크, 블랙호크 등의 기동헬기가 공중에서 화력 지원으로 엄호하는 공중돌격에 나서기도 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과 도구해안의 목표 지역을 확보한 제병지휘부가 마라도함에 있는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민들에게 “오늘, 오직 우리 군 전력으로만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을 국민들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펼치는 미래합동작전에서 나라를 지키는, 강한 안보의 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17년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개최한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2018년 제70주년 기념식(육군·용산전쟁기념관), 2019년 제71주년 기념식(공군·대구 공군기지), 2020년 제72주년 기념식(육군·이천 특수전사령부) 등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정일보=경찰일보=[권봉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