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백신 맞고 심장이식했는데, 질병청은 안내문 달랑 한 장”…부작용 성토한 피해자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정은경 “좀 더 상세한 자료나 개별 안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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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10-07 20:14본문

답변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정일보 엄기철기자]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참고인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겪은 당사자는 물론, 아버지가 사망한 아들, 아내가 중태에 빠진 남편 등이 출석했다.
이들은 정부가 백신과 이상 반응 간의 인과성을 더 폭넓게 인정해 피해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러 지원 방안을 같이 강구하겠다”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과성의 범위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백신 접종 피해자 “부작용 책임진다던 정부 나몰라라”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A씨는 지난 8월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자신의 아버지가 심정지 후 사망한 사례를 직접 설명했다. A씨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후 짧게는 1~2시간 혹은 하루 만에 상태가 악화해 사망하는데, 어떻게 (정부가 아버지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연관성이 없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느냐”라며 “정부의 태도를 보면 책임 있는 국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화이자나 모더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면책권을 받은 것으로 한다. 만든 회사조차 부작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백신을 믿고 맞으라고 했던) 정부가 인과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부작용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아내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심장 이식 수술을 한 B씨는 “아내가 심장 관련(기저질환)은 하나도 없는데, 질병청에서는 인과성을 부정하는 안내문을 달랑 한 장 보냈다”고 말했다. B씨 아내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닷새 후부터 흉통을 호소했고, 이후 심근염 진단 후 심장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내 병간호를 위해 생업을 제쳐두고 간병에 매달리고 있다”며 “아내와 같은 증상으로 (손해) 배상받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배상을 받은 건지) 보고서도 못 보여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C씨도 참석했다. 그는 “인과성 인정이 안 된다는 종이 한 장으로는 납득이 어렵다”며 “한 달 약값만 100만원이 드는데, 백신 접종 부작용을 책임진다던 정부는 ‘나 몰라라’한다”고 했다.
野 “기금 만들어 피해지원” 정은경 “가능성 검토”
국민의힘에서는 백신 부작용 피해 지원 기금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돕자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우리 국민이 (부작용 우려에도) 안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기업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이상 반응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청장은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앞으로 어떤 이상 반응이 생길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과성의 범위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반인들은 백신 접종과 부작용의) 인과성에 대한 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인 판단을 수용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좀 더 상세한 자료나 개별 안내를 드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의 대응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고 정부 내에서 여러 지원 방안을 같이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 ‘월경 장애’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날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백신 접종 후 월경 이상반응이 949건이 보고됐는데, 기타 항목으로 분류돼있어 이마저도 과소 추정됐다”는 지적에 정은경 청장은 “월경장애 대해서도 현황을 파악하고 인과성에 대해 연구기획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질병청은 백신 이상반응 항목은 발열, 통증, 부기·발적, 구토·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등 8개 항목만 조사해 왔다. 부정출혈 등 월경 이상 반응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타 항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이상 반응으로 월경 이상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고,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도 4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