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노태우 前 대통령 영결식… “굴곡 많은 삶 마감 편하게 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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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10-31 21:19본문

[국정일보 엄기철기자]경기 파주시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을 통일동산 인근 국유지에 조성하는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부지를 소유한 산림청의 매각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데다 현행법상 부지 매입이나 묘역 조성 비용은 유족 측이 부담해야 해 현재 파주시 검단사에 임시 안치 중인 노 전 대통령 유해가 이장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31일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통일동산 인근 탄현면 성동리 내 산림청 소유 국유지에 조성하고 싶다는 유족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파주시의회, 지역 주민, 시민단체, 종교단체를 비롯한 관내 각계각층의 찬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련 법령과 절차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유족의 묘역 조성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밑거름이 되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노 전 대통령 장례는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의 노제,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영결식, 오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파주 검단사에서 안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열린 올림픽공원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8년 개최된 서울올림픽을 기념한 곳이다. 영결식 내빈은 검소한 장례를 희망한 고인의 유언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외교단 등 50인 이내로 최소화됐다.
영결식 전후로 청년단체의 반대시위와 보수단체의 추모 목소리가 공존했다. 영결식장 주변에서 1인시위를 벌인 청년단체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5·18 역사왜곡 진상대책 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5·18 역사적 진실 증언’, ‘자유대한민국’ 같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노 전 대통령의 공을 강조하며 추모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용진마을' 생가 입구에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금색 보자기에 싸인 유해와 함께 파주 탄현면으로 향한 김옥숙 여사와 자녀 소영, 재헌씨 등 유족들은 검단사 무량수전에서 불교의식을 거행한 뒤 고인을 안치했다.
검단사로 향하는 길에는 탄현면 이장협의회, 체육회, 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명의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현수막과 파주시민회 회원일동 명의의 ‘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통일동산 영면하심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 등이 걸려 있었다.
지난 30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검단사 무량수전에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후 불교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고인의 장남 노재헌 변호사는 안치를 마치고 장지와 관련해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일동산은 부친께서 조성한 곳이고 생전 평화통일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갖고 계셨던 만큼 주위의 적당한 곳으로 결정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31일 페이스북 등에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립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로 시작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했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 전했다.
6·29선언과 북방정책 등을 노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은 노 변호사는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며 “이제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과 가족을 뒤로하시고, 편하게 쉬시기를 바란다”고 글을 끝맺었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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