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지방자치 근본 취지 무색하게 하는 송영길·유영하의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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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4-03 15:44본문

[국정일보 엄기철기자]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영하 변호사가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에 나서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며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이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온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다”며 국민의힘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의 출마가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에 걸맞은 선택인지 의구심이 든다.
송 전 대표는 60일 이상 해당 지자체에 거주해야 하는 공직선거법 규정 때문에 이날 부랴부랴 서울로 주소를 옮겼다.
그의 정치적 기반은 인천이다.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시장까지 역임한 터다. 게다가 그는 민주당이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장본인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패장(敗將)이 대선 끝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큰 선거에 나선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정치적 명분도 없고 대선 민심도 외면하는 행태다. 당내에서 반발이 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유 변호사 역시 최근 서울에서 대구로 주소를 옮겼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류하거나 걱정스러워했으면 제 결정을 접었을 것”이라며 박씨가 후원회장을 맡아줄 것이라고 했다. 박씨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 노골적인 ‘박심(朴心)’ 과시에 나선 것이다.
박씨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 앞에 공식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유 변호사는 박씨가 자신의 후원회를 맡으며 시민들께 당부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 앞서 대구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군에 맞설 적격자로 거론돼왔지만, 역시 지역과는 무관한 선택이다.
지방선거는 향후 4년 동안 그 지역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대표자를 뽑는 선거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의 임무는 특히 막중하다.
특정 정치인의 과거 이력이 화려하다 해도 두어 달 사이 해당 지역과 주민에 필요한 정책·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
‘거물’ 혹은 ‘거물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어느날 갑자기 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자치의 취지와 맞지 않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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