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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예산 끊기고 인재 떠난 대구 로봇산업...추경호 “정상 궤도 올릴 것”
대구 AI 로봇기업 경청 간담회...예산 삭감, 소통부재, 인재유출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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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6-05-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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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지원 중단·국제로봇포럼 예산 축소 지적..."대구가 거꾸로 가고 있다"

추경호 "시장이 움직이면 공무원도 움직인다...자주 만나고 직접 챙기겠다"

AI·로봇 전담 보좌관·민간 전문가 정책 참여 약속..."인수위에 전문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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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0일 대구 AI 로봇기업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의원실)


충남.대전=[국정일보 김우민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0일 대구 로봇 기업인들과 만나 "대구 미래의 핵심 산업이 로봇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이제 다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과 소통 단절, 인재 유출, 공급망 불안 등으로 위축된 대구 로봇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시정 차원의 지원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및 글로벌로봇클러스터(GRC) 소속 AI·로봇 기업인 17명과 약 80분간 간담회를 갖고, 지역 로봇산업의 현주소와 정책 과제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HD현대로보틱스, 대동로보틱스, 디엠테크놀러지, 아이엠로보틱스, 에이아이씨유, 쓰리디오토메이션, 도구공간, 잇츠센서, 지오로봇, 코보틱스 등 지역 주요 기업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추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대구경제 대개조’의  핵심축인 로봇산업의 실태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석 기업인들은 예산 삭감, 행정과의 소통 부족, 연구개발과 실증의 단절, 전문 인력 유출,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위기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간담회 초반부터 로봇업계의 문제 제기는 날카로웠다. 도구공간 강경순 이사는 "대구가 로봇 허브로 지정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타 시·군은 오히려 로봇 도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대구는 지원이 줄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공군승 회장(성림첨단산업 대표)은 해외 진출 지원 예산 축소 문제를 꺼냈다. 공 회장은 "올해 CES 지원 예산이 완전히 사라졌다. 여기 계신 분들은 보통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만났는데 올해는 못 봤다. 예산 자체가 제로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의 해외 전시 참가를 적극 지원하는 동안, 대구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로봇클러스터(GRC) 김창호 회장은 대구를 기반으로 운영돼 온 국제 로봇 포럼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회장은 "29개국 38개 로봇 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된 전 세계 기업인들의 모임인데, 예산 삭감으로 세계적 연사 초청비용마저 부족해졌다”고 했다. 


그는 "연사 초청 등 소프트웨어적 비용은 5억 원이면 충분하다. 이 5억 원이 삭감되니 전 세계 로봇 기업인들이 포럼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연구개발과 실증 사이의 단절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에이아이씨유 황은아 대표는 "최소한 실증 단계에서 공공조달이나 대기업·중견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처음 과제를 설계할 때부터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민 세금이 투입돼 만들어진 기술이 국민 생활의 편의성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 구조로는 돈은 많이 들어가고 결과물은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로봇의 결합 필요성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얼마 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119 대원이 지병과 평소 혈압을 물었지만 아무도 몰라 시간을 허비했다”며 "로봇이 산업 현장뿐 아니라 병원, 요양원, 가정 안으로 들어가 생체신호를 상시 보관하고, 응급 상황 때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쓰리디오토메이션 이상진 대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14개 과제 중 1번 과제를 주관하고 있는데, 3년 차인 지금까지 담당자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국가 사업에서 연속성과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지오로봇 강태훈 대표는 스톡옵션과 노동규제 특구 신설을 제안했고, 아이엠로보틱스 조승엽 대표는 "AI·로봇 특화 도시라면 관련 전문 인력의 비자 취득에 대해 대구시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공군승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위기도 경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만드는 회사는 우리 하나뿐이다. 전 세계 생산의 92%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부장 공급망의 취약성이 대구 로봇산업 전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체가 아닌 생태계 전략, 즉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부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대구의 산업 전략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업계의 의견을 들은 추 후보는 소통 복원, 민간 전문가의 정책 참여, 현장과 행정의 공동 대응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먼저 "대구시 시정 관련 경제계, 문화계, 업계 모두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이 소통 부재 문제”라며 "시장이 안 움직이면 공무원도 안 움직인다. 제가 자주 만나고 찾아가겠다. 제가 움직이면 공무원이 따라오고, 답을 줘야 한다는 긴장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민간 전문가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도 약속했다. 추 후보는 "AI·로봇 분야 전담 보좌관을 두거나 민간 전문가가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되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당선 시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때 로봇 분야 전문가들을 반드시 참여시켜 산업 청사진을 함께 그리겠다”고 말했다.


또 "재원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현장과 공유하고, 우선순위를 함께 논의하면 불신이 사라지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온다”며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방식으로는 대구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52시간제 등 노동법이 AI·로봇처럼 집중이 생명인 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한다”며 "중국이 3교대로 돌아가는 동안 우리가 이 속도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물음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로봇 포럼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킨텍스에서 하면 지원되고 대구에서 하면 지원이 안 된다는 구조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중앙 지원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스톡옵션, 비자, 노동법 특례 등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내용을 더 살펴봐야 답을 드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제부총리 출신 후보답게 현장의 요구를 즉답성 공약으로 소비하기보다,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추 후보는 끝으로 "대구 미래의 핵심 산업이 로봇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옮기고, 대구 로봇산업이 다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전=[국정일보 김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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