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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덕민 /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의사상자 법·제도 개선 노력할 터”
한국의사상자협회 비영리법인 등록 의사상자 현실 알리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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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2-08-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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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민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


[국정일보 엄기철기자]“의사상자에 대한 현실을 널리 알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체육인을 꿈꾸다

김덕민(48세)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은 전라남도 장흥에서 삼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농사를 일궈 삼남매를 키웠고 특히, 장남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그는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체육고등학교 진학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아들만큼은 안정적으로 직장에 다니길 원했던 아버지의 반대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계속 태권도부에서 활동하며 체육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습니다. 한데 3학년 1학기를 앞두고 일어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결국 원하던 대학을 포기하고 전문대학교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군에 다녀온 김덕민 이사장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당시 헬스장이 막 대형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봉체조, 아령체조 등 그룹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고, 급여도 6개월 만에 탑 급으로 올랐죠”


졸업 후 그는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상경해 서울 청담동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몇 년간 활동하면서 제가 직접 지점을 관리하는 등 경험을 쌓았고, 2004년부터 인천에서 직접 헬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상자가 되다


김덕민 이사장은 인천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그해 말 그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2004년 연말이었습니다. 인천에 계신 작은아버지 집에 집안 식구가 모두 모였는데, 바로 앞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죠. 바로 119와 경찰에 신고했고,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김덕민 이사장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사람들을 구하던 중 떨어진 유리에 오른쪽 손등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피부뿐만 아니라 힘줄이 잘리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수술을 받은 뒤 치료에만 몰두했습니다. 순식간에 사업에 위기가 찾아왔죠. 결국 몇 개월 만에 사업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다행히도 김덕민 이사장은 친구를 통해 ‘의사상자’ 관련 제도를 알게 됐고, 천신만고 끝에 6급 의사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후 2007년 안양에 다시 사업장을 낸 그는 우연히 의사상자 관련 지원 제도와 관련 모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상자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각종 지원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현실도 깨달았죠. 제가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죠”

 

한국의사상자협회를 만들다


김덕민 이사장은 2011년 공식적으로 한국의사상자협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의사상자들을 모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2012년 사업을 접고, 대학원에서 건강관리 관련 공부를 하면서 협회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다니면서 여러 차례 사기를 당했고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죠”


김덕민 이사장은 지난해 가족과 함께 평택에 정착하면서 고덕국제신도시에 한국의사상자협회 사무실을 냈다.


“운이 좋게도 아파트를 분양받게 돼 평택에 왔습니다. 평택은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도시이기에 한국의사상자협회의 기반이 되기에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노력으로 한국의사상자협회는 지난해 12월 16일 경기도로부터 비영리법인으로 공식 승인받았다. 또한 빠르면 이달 말 행정안전부 공인단체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부 공인단체가 된다면 의사상자를 위한 후원 등 여러 활동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 관계 법령이 분명히 있지만, 공무원의 해석에 따라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러한 실태를 알리고,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법에 명시된 혜택을 받기 위해 의사상자 등록증을 제시할 때마다 의심 어린 시선에 부딪쳐왔던 김덕민 이사장은 의사상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랑스럽게 등록증을 제시하고 제도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대가 없는 희생을 통해 타인을 구하려 나선 수많은 의사상자들이 사회에서 떳떳해야 서로를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사상자협회를 국내뿐만 아닌 세계적인 협회로 발돋움하는 것이 김덕민 이사장의 큰 포부다. 김덕민 이사장의 노력으로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섰던 수많은 의사상자들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타인의 위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을 의사상자라고 부른다. 연일, 누군가를 돕다 죽거나 다쳤다는 의사상자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 수많은 시민들이 의사상자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감사함,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만 일시적인 관심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의사상자들이 겪는 장기적인 피해나 아픔은 오롯이 의사상자와 가족의 몫이 된다.

공동체 의식이 붕괴되어 가고 개인주의적인 사회 풍조가 만연해진 사회에서 타인을 위해 희생한 의사상자에게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누군가를 희생하여 돕는 것이 공동체 내에서의 미덕으로 이해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희생하여 누군가를 돕지 않으려 한다. 의사상자가 되어도 그에 맞는 적절한 지원이나 관심이 주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사회정의를 잃어가고 있다.

의사상자 지원제도는 1970년에 처음 제도화되었다. 그러나 제도화된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정의를 위하여 혹은 공동체를 위하여 희생한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상자 지원제도가 꼭 필요하며 그 지원 내용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인을 위해 구조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한 관심과 예우가 필수적이다.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어 버린 오늘날에 의사상자 지원제도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수십여 년 동안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압축성장한 한국 사회는 수많은 삭막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냈다. 사회 구성원들이 경쟁 속에 내몰리고 있고 개인은 자신의 삶을 제대로 돌보기에 급급하다. 이로 인해 개인주의는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공동체 의식은 점진적으로 붕괴되어 우리 사회는 건전한 공동체적인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지속될 것이다. 이와 같은 걱정 속에서 의사상자 지원제도는 최소한의 공동체를 유지하며 사회정의를 위해 힘쓴 사람들을 기리는 가장 기본적인 제도가 되어야 한다.

밝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은 밝고 정의로운 일을 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의사상자와 그 가족은 사회를 위해 희생하였으나 결국에는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이 의사상자와 그 가족의 몫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법률과 제도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의사상자 지원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지원에서 소외되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적합한 지원을 받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를 벗어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숭고한 정신이 일시적인 사회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희생을 자처한 사람들이 그 희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의사상자 지원제도는 지속적으로 강화, 확대되어 나가야 한다. 


엄기철기자    bank62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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